토스證, 해외주식 기반 리테일 경쟁력 커져 카카오페이證, 이자비용 급증…적자 폭 확대갈수록 커지는 실적 격차…리테일 강화 총력
  • 핀테크 증권사인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이 올 상반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토스증권은 해외주식 서비스를 기반으로 리테일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반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적자폭이 커지는 모양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토스증권은 4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69억원 손실 대비 적자폭을 100억원 넘게 대폭 줄였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지난 2021년 784억원에서 지난해 325억원으로 꾸준히 축소하고 있다. 

    회사의 실적 개선에는 해외주식 서비스를 주축으로 한 리테일 부문의 역할이 컸다. 올 상반기 수수료익은 504억원으로 전년 동기 239억원 대비 1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는 136억원에서 338억원으로 147% 급증했다. 

    전체 수수료 수익 가운데 해외주식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67%에 달한다. 3월 말 기준 회사의 해외주식 위탁매매 시장점유율은 21.5% 수준이다. 

    리테일 고객층이 늘어남에 따라 신용공여 등으로 발생하는 이자수익도 대폭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24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21억원으로 404% 급증했다. 

    토스증권에 따르면 지난 5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가입자가 500만명을 돌파했다. 

    반면 카카오페이증권은 깊은 적자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올 상반기 24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240억원 순손실에서 적자 폭이 더 커졌다.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상반기 216억원에서 올 상반기 191억원으로 12% 감소했다. 

    적자의 상황 속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를 최대 5%까지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관련 비용도 크게 늘었다. 상반기 투자자예탁금 이용료로 지출한 비용은 40억원으로 전년 동기 7억원 대비 486% 급증했다. 

    다만 올초부터 공격적인 리테일 이벤트를 펼친 결과, 해외주식 관련 매출이 처음으로 가시화된 성과를 냈다. 총 수탁 수수료 32억원 가운데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가 22억원에 달했다. 

    카카오페이증권에 따르면 최근 7월말 기준 MTS 활동성이 지난 4분기 대비 2.4배 증가하고 거래액 또한 2.7배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미국 주식 게임에 참여하면 상금을 주는 '고구마 줄게 주식 다오' 이벤트 등을 선보인 바 있다. 

    현재 증권업 수익의 기반이 되는 자기자본 규모는 카카오페이증권이 토스증권보다 크다. 상반기 기준 카카오페이증권의 자기자본은 2192억원이고, 토스증권은 1534억원으로 500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영업에 있어 좀 더 유리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최근 카카오톡 내 주식 주문 기능을 오픈했으며, 고구마줄게 주식다오 등도 호응을 얻고 있기에 MTS 활동성 및 거래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향후에도 다양한 투자 패턴을 가진 사용자 니즈를 충족하고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