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앱 뱉어내는 갤럭시 UI… "업데이트 준비 중"

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폰 '갤럭시 S23'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먼저 체험할 수 있는 베타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가운데,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용자 일부가 주요 금융 관련 앱 미작동 문제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 S23 사용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One UI 6' 베타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갤럭시 스마트폰의 새로운 기능과 인터페이스를 미리 체험하는 것은 물론, 피드백을 제안함으로써 제품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다.

문제는 이번 'One UI 6' 베타 프로그램을 설치한 스마트폰에서 기존에 이용 중인 주요 금융앱이 실행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측이 지난 11일 공개한 미동작 금융앱은 총 19개로 ▲KB스타뱅킹(KB국민은행) ▲신한플레이(신한카드) ▲우리WON카드(우리카드) ▲하나머니(하나카드) ▲모니모(삼성금융) ▲M-able(KB증권) ▲SOL알리미(신한은행) ▲NH앱캐시(농협은행) ▲KB손해보험 ▲현대해상 ▲흥국화재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이 가운데 앱테크 인기로 최근 이용 빈도가 높아진 신한플레이, 우리WON카드 등 카드사 앱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신한플레이의 경우 앱을 켜면 'code 13' 에러와 함께 '루팅검사에 실패했다'는 알림 문구가 뜨면서 앱이 실행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플레이 이용자들은 관련 불만사항을 구글 앱마켓 플레이스토어에 리뷰 댓글로 남기고 있다.

이에 대해 신한카드 측은 "'One UI 6.0'의 경우 안랩쪽에서 아직 서비스 대응이 이뤄지지 않은 원인으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다음 업데이트 버전에 반영 및 조치해 오픈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예상 업데이트 시기를 이달 말로 예상하고 있으며, 업데이트가 진행되기 전까지는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를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일각에선 삼성금융 통합앱인 모니모가 미동작 금융앱 목록에 올라가 있는 것이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삼성 관계사들 간 소통이 부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작년 4월 출시된 모니모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삼성금융 4사가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빅테크 앱과 경쟁하기 위해 내놓은 통합 앱이다. 가입자는 현재 10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며, 월 이용자수(MAU)는 200만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