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만 이마트 549명, 롯데마트 417명 직원수 감소구조조정 없었지만… 점포 폐점, 무인계산대 도입 요인온라인 시장 경쟁 치열해지며 대형마트 직원 감소 가속
  • ▲ 이마트의 계산대 모습.ⓒ이마트
    ▲ 이마트의 계산대 모습.ⓒ이마트
    대형마트의 직원 수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버텨냈던 대형마트의 직원 수가 최근 무인계산대 도입, 온라인 쇼핑의 증가에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올해 상반기에 이마트, 롯대마트에서 순감소한 직원 수는 1000명에 육박한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직원 수는 올해 들어 급격하게 감소하는 중이다. 

    이마트는 지난 6월 말 기준 직원 수가 2만3295명으로 지난해 말 2만3844명보다 549명이 감소했다. 세부적으로는 남성 직원 수가 125명이 줄었고 여성 직원 수가 424명이 줄었다. 상대적으로 매장 현장 직원이 중심으로 감소한 것이다.

    롯데마트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롯데마트의 지난 6월 기준 직원 수는 1만988명으로 전년 말 1만1405명에서 417명이 줄었다. 감소한 직원의 구성도 유사다. 이 기간 남자 직원의 수는 73명 감소에 그쳤지만 여성 직원은 344명이 줄었다.

    상반기에만 두 대형마트에서만 직원 966명이 감소한 것이다. 이런 추세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이 벗어난 지난해부터 더욱 두드러지는 중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지난 상반기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었다”며 “다만 점포수에 감소에 따른 퇴사자를 비롯해 무인계산대 도입 등의 요인이 직원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마트는 올해 상반기에만 성수본점을 비롯해 광명점, 이수점 등 3곳이 모두 폐점했고 롯데마트는 지난 1월 인천터미널점이 폐점됐다. 통상 점포가 문을 닫을 경우 직원들은 인근 매장 및 희망 매장으로 재배치되지만 이 과정에서 출퇴근 시간을 고려해 퇴사하는 수요가 적지 않다는 전언이다. 

    여기에 최근 대형마트가 앞다퉈 도입한 무인계산대도 영향을 미쳤다. 현재까지 무인계산대 도입의 과도기인 만큼 계산대 인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지만 관련 채용의 감소에는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런 현상은 근본적으로 대형마트가 추진해온 ‘유통혁명’이 불러온 결과로 분석된다. 대형마트가 온라인 배송 기능을 강화하고 나서면서 점포의 방문자가 감소한 것이 결과적으로 직원의 감소와 직결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무인, 자동화 등의 트렌드도 채용의 감소로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주요 성장 채널도 온라인에 맞춰지다 보니 신규 채용도 기존 대형마트보다는 온라인 부문에서 더욱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정년퇴직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점포 축소로 채용이 줄면서 자연스럽게 직원의 감소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의 온라인 기능은 계열사 SSG닷컴으로, 롯데마트의 온라인 기능은 마트사업부가 아닌 이커머스사업부로 이관된 상태다. 

    공교롭게도 이런 유통혁명은 앞으로도 대형마트의 채용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마트는 2분기에 매출 3조939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손실 25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증가했다. 롯데마트도 2분기 매출은 1조42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줄었고 영업손실은 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가 이어졌다. 실적 악화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반면 온라인 플랫폼 쿠팡은 2분기 매출 7조67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고 영업이익은 19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이마트와 롯데마트를 크게 상회한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