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통' 조주완 사장, 조직문화부터 사업까지 체질개선 직접 챙겨적극적인 '소통' 통해 직원들의 젊고 혁신적인 아이디어 발굴미래성장동력 구축 앞장… 전장사업 본격 성장가도2030년 매출 100조 비전 수립… "새로운 LG전자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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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방법과 소통하는 방식까지 리인벤트(재창조)함으로써 새로운 LG전자를 만들어 나가겠다."지난달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조주완 사장이 강조한 부분이다.조주완 사장이 LG전자의 조직문화부터 사업까지 체질개선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대외 환경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 트렌드와 사업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며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조 사장의 체질개선 시도와 노력이 단순히 외침으로 그치지 않고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지난 2021년 말 인사를 통해 LG전자 수장에 오른 조 사장은 지난 1987년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에 입사해 해외 주요 시장을 거치며 글로벌 감각과 사업전략 역량을 쌓아온 '전략통'으로 꼽힌다.1996년 독일 뒤셀도르프 지사에서 근무하며 해외사업 역량을 쌓기 시작했으며 이후 캐나다법인장과 호주법인장을 맡았다. 조 사장이 미국법인장으로 부임한 2014년부터 3년간 LG전자의 미국 시장 매출은 12% 이상 늘기도 했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와 거래선 확대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조 사장은 미국 시장에서 거둔 성과를 인정받아 2017년부터는 미국과 캐나다를 관할하는 북미지역대표를 겸임했다.LG전자 CEO에 오른 이후에도 글로벌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잇다. 실제로 올 들어서만 북미·유럽·중남미에 이어 아시아, 중동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전장·가전·TV의 생산성, 품질 고도화, 공급망, 원가구조 개선, 안전환경 등 오퍼레이션(운영) 고도화 전략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주력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략 사업의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행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또한 LG전자의 조직문화에도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는 것은 소통이다. 적극적인 소통으로 사기를 진작하고, 동시에 직원들의 젊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의지다.이에 LG전자는 지난해 구성원들의 생각을 담아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의 변화를 이루어 낼 수 있는 8개의 핵심가치(소통 ·민첩·도전·즐거움·신뢰·고객·미래준비·치열)를 뽑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11가지 REINVENT(리인벤트) LG전자 가이드를 마련했다.예를 들어 소통 과정에서 예의상 할말을 못하거나 돌려말해 의미가 곡해되지 않도록 하고 솔직하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이야기해 투명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보자는 의미에서다.여기에 '회의실은 정답을 말하는 곳이 아니다 생각을 말하는 곳이다'라는 가이드를 통해 회의는 모든 것을 뽑아내는 과정이지 결과가 전부가 아니기에 부담을 내려놓고 생각을 자유롭게 교류해 시너지를 내보자는 의미를 담았다.조 사장은 "변화를 주도하는 기업들은 강력한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다"며 "미래를 주도하기 위해 민첩하고 즐거운 LG전자만의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이와 함께 조 사장은 가전이 주력인 LG전자에 미래성장동력 구축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특히 미래 먹거리로 육성중인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사업의 경우 본격적인 성장 가도를 보이며 체질개선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LG전자는 지난 2021년 전장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인포테인먼트(VS사업본부) ▲램프(ZKW)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등 3개 축으로 재편한 이후 성장세에 진입한 모습이다.지난 상반기 기준 VS사업본부의 매출 비중은 12.5%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지난 2분기에는 역대 분기 최대 생산량(974만3000대)을 기록했다. VS사업본부 주력 제품의 상반기 시장점유율은 텔레매틱스(차량용 네트워크 장치)가 23.9%,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일체형(AV/AVN)이 12.4%를 기록했다.업계 안팎에선 LG전자 VS사업본부의 올해 매출이 약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8조 6496억원 대비 25% 가까운 성장이다. LG전자의 주력 사업이었던 생활 가전과 TV를 제외하고 매출 10조원을 넘기는 '스타 사업본부'가 나오는 것은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이에 LG전자의 실적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경기 악화로 부진한 실적을 거듭하는 상황에서도 눈에 띄는 성적표를 보이고 있다.LG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액 19조9988억원, 영업이익 8927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역대 2분기 실적 가운데 매출액은 최대, 영업이익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상반기 실적으로 종합하면 올해 매출은 역대 두 번째,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높다.LG전자는 이에 그치지 않고 2030년 매출 10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LG전자는 고객 접점과 경험을 확장하기 위한 3대 축으로 ▲Non-HW 사업모델 혁신 ▲B2B 영역 성장 ▲신사업 동력 확보 등을 중점 추진한다. 2030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이들 3대 축의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3대 성장동력을 앞세우는 사업 포트폴리오 대전환은 물론이고, 이를 포함한 사업의 질적 성장을 위해 2030년까지 5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R&D투자 25조원 이상, 설비투자 17조원 이상, 전략투자 7조원 등이다.이를 위해 B2B 사업 영역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전장 사업은 2030년까지 매출액을 2배 이상 키워 20조원 규모의 글로벌 '탑 10' 전장업체로 진화시킬 계획이다. 차량 전동화, 커넥티드 서비스 등 트렌드에 대응해 자율주행, SW 솔루션, 콘텐츠 등 미래 모빌리티 영역의 신규 기회를 적극 모색한다. 전장 사업의 경쟁력을 방증하는 수주잔고는 올 연말 10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HVAC) 사업 또한 2030년까지 매출액을 두 배 이상 성장시키고 빌트인 가전의 경우 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북미와 유럽 공략을 본격화해 글로벌 Top 5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이와 함께 디지털 헬스케어, 전기차 충전, 메타버스 등 신사업의 경우 성장 모멘텀 발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조 사장은 "앞으로 LG전자는 좋은 제품을 만드는 최고 가전 브랜드에 그치지 않고, 사업모델과 방식의 혁신을 통해 고객의 다양한 공간과 경험을 연결,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도약하는 담대한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러한 목표를 향해 일하는 방법과 소통하는 방식까지 리인벤트함으로써 새로운 LG전자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