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전체 가입자 감소 속 IPTV 성장률 한 자릿수로 뚝1인 가구 증가 및 OTT 성장세 확산에 밀려...'코드 커팅' 현상 심화이통3사, AI 기술 활용 등 돌파구 마련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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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이동통신사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던 IPTV(인터넷TV)가 시청자들의 외면속에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통3사는 인공지능(AI) 및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활용한 IPTV의 고도화 전략을 마련 중이다.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3624만 8397명으로, 전년 대비 24만명(0.6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 가운데 IPTV 가입자 수는 2056만명으로, 직전 반기대비 36만명(1.8%) 증가하는 데 불과했다.

    유료방송 가입자 수 증가율이 0%대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특히 IPTV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16%에 달했지만, 2021년 하반기부터 한 자릿수로 떨어지며 성장 정체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IPTV 부진이 배경으로 넷플릭스 등 OTT 성장과 혼인 감소 등 인구구조의 변화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본다. OTT를 이용하는 1인 가구가 늘면서 기존의 유료방송(케이블TV, IPTV)를 해지하는 '코드 커팅' 분위기가 확산됐다는 것. 콘텐츠 측면에서도 다양한 오리지널 IP로 무장한 OTT를 당해내기에 역부족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는 2021년 기준 716만 5788가구로, 전체의 33.4%에 달한다. 오는 2030년에는 국내 1인 가구가 830만 가구, 2040년에는 910만 가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통3사는 미디어 매출의 효자로 손꼽히던 IPTV가 내리막길을 걷는 것에 위기감을 느끼고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자사별 AI 기술을 활용해 맞춤형 서비스를 구상하고, OTT를 통합 제공해 이용자 선택권 확대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U+tv'를 'U+tv 넥스트 2.0'으로 개편, OTT와 연계를 늘리기로 했다. 고객의 TV 프로필에 따라 주문형 비디오(VOD)와 OTT를 맞춤형으로 추천하며,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한 앱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OTT 비교' 서비스와 '나의 구독'을 통해 OTT 콘텐츠 검색 기능을 강화했다.

    SK브로드밴드(SKB)의 경우 'B tv' 콘텐츠에 AI 기술을 활용한 한글 자막 생성 시스템을 적용했다. 주문형비디오(VOD)별 메인 페이지 내 'AI 자막'이 표시된 콘텐츠에서 한글 자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향후에도 이용자들의 다양한 콘텐츠 소비 방식을 고려한 AI 기술을 적용하겠다는 복안이다.

    KT도 AI큐레이션을 도입한 '지니TV'를 선보인 바 있다. 모든 콘텐츠를 한 플랫폼에서 편리하게 제공하는 새로운 UI '미디어포털'을 도입, VOD부터 채널, 앱, 음악, 유튜브까지 한 번에 검색 가능하다. 핵심 기능인 AI 큐레이션으로 정확도와 속도를 30% 이상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이통3사는 가구별 맞춤형으로 각기 다른 광고를 보여주는 '어드레서블 TV 광고' 플랫폼을 공동 구축, 활용 중이다. KT는 최근 아이지에이웍스와 TV와 모바일데이터 등을 활용해 매체 간 경계를 허무는 통합 마케팅 플랫폼 'ZTL 솔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