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시근로자 300인↑ 기업 200개 증가…근로자 31.1만명 늘어 기간제 근로자 비중, 작년보다 1.2%p 늘어노동부 "통상경제위기에 고용 조정으로 대응…이번엔 업종 특성 더 강해"
  • ▲ 고용노동부.ⓒ뉴데일리DB
    ▲ 고용노동부.ⓒ뉴데일리DB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상시 근로자 300인 이상인 기업과 전체 근로자 수가 크게 증가하는 등 올해 고용시장 규모가 더 확장됐지만, 근로자들의 고용 형태는 '기간제' 비중이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불안이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3년 고용형태 공시 결과'에 따르면 올해 공시를 완료한 상시 근로자 300인 이상 기업은 3887개로, 지난해(3687개)보다 200개 증가했다.

    전체 근로자 수는 557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526만6000명)보다 31만1000명 늘었다. 올해 공시 기업 수와 근로자 수는 최근 몇 년간의 수치와 비교해 모두 대폭 증가했다.

    이에 대해 이날 정경훈 노동부 노동시장정책관은 "300인 이상 사업체가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며 "업종에 따른 희비는 있지만, 기업들이 많은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 경제에 있어 긍정적인 신호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전체 근로자 557만7000명을 고용 형태별로 나눠보면 이 중 소속 근로자가 456만6000명으로 81.9%를 차지했다. 용역·하도급 등을 뜻하는 소속 외 근로자는 101만1000명으로 나머지 18.1%를 차지했다. 

    소속 근로자를 '기간'으로 나누면 기간 정함이 없는 근로자는 339만4000명(74.3%), 기간제 근로자는 117만2000명(25.7%)으로 나타났다. '시간' 기준으로는 전일제 근로자 425만4000명(93.2%), 단시간 근로자 31만2000명(6.8%)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올해를 비교해 가장 많이 늘어난 고용 형태는 소속 근로자로 26만1000명 증가했다. 다음으로는 기간 정함 없는 근로자(14만5000명), 기간제 근로자(11만6000명), 소속 외 근로자(5만 명) 순이었다.

    인원 증가분으로 보면 기간 정함 없는 근로자가 기간제 근로자보다 더 많이 늘었지만, 지난해와 비교한 비중을 보면 결과가 뒤집힌다. 기간제 근로자 비중은 지난해보다 1.2%포인트(p) 늘어났다. 반대로 기간 정함 없는 근로자 비중은 1.2%p 줄었다.
  • ▲ 규모별 기간제 근로자 비중과 증감.ⓒ고용노동부
    ▲ 규모별 기간제 근로자 비중과 증감.ⓒ고용노동부
    기간제 근로자 비중은 지난해와 비교해 예술·스포츠업(3.5%p)과 보건복지(2.5%p) 등에서 증가했다. 인원 증가분으로 보면 건설업(3만8000명)과 사업 서비스(2만9000명), 보건복지업(2만3000명) 중심으로 늘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기간제 근로자 비중은 5000인 이상 기업(19%)에서 가장 낮았다. 다음으로는 500~999인 기업(30.9%), 1000~4999인 기업(30.3%), 500인 미만 기업(22.7%) 순이었다. 모든 기업 규모에서 비중은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기간제 근로자의 증가에 대해 정 정책관은 "우리나라의 노동시장은 경제위기가 오면 소속 근로자와 정규직 등의 변두리를 고용 조정해 대응해 나가는 특성이 있다. 경기적인 사이클을 많이 타는 것"이라며 "다만 이번에 늘어난 것은 업종적인 특성이 더 강하다. 기간제가 많이 늘어난 예술 등의 업종은 원래 기간제를 많이 채용하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소속 근로자 비중은 0.2%p 증가하고 소속 외 근로자 비중은 0.2%p 감소했다. 단시간 근로자 비중은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소속 외 근로자 비중은 기업 규모가 클수록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5000인 이상 기업에서는 24.9%로 집계됐지만, 500인 미만 기업에서는 12.2%로 다소 낮았다. 단시간 근로자 비중은 모든 기업 규모에서 1%p 내로 변화해 전년과 유사한 수치를 나타냈다.

    성별을 중심으로 보면 기간제 근로자 비중은 여성(30.2%)이 남성(22.9%)보다 높았다. 단시간 근로자 비중은 여성(12.1%)이 남성(3.6%)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속 외 근로자 비중은 남성(20.8%)이 여성(13.4%)보다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