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삼양라면 출시 60주년 기념 비전선포식 개최과학기술+문화예술 융합한 '삼양라운드스퀘어'로 그룹 공식명칭 변경 맞춤형 식품 개발, 콘텐츠 플랫폼·글로벌 커머스 구축 계획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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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와 네모의 만남처럼,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이라는 두 축을 끊임없이 융합시키면서 사업을 영위해나가려고 한다.”14일 오전 종로구 익선동에서 열린 삼양라면 출시 60주년 기념 비전선포식에서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병우 전략기획본부장(CSO)은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우리가 몸 담아야하는 사고방식 그 자체”라며 이같이 말했다.김정수 부회장의 장남이자 오너 3세인 전 전략기획본부장은 삼양라운드스퀘어 CI(기업 아이덴티티) 개발 등에 직접 참여하며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콜롬비아대에서 철학을 전공한 전 전략기획본부장은 2019년 9월 삼양식품 해외전략부문 부장으로 입사한 뒤, 이듬해 경영관리 부문 이사로 승진했다. 이어 지난해 6월 삼양식품그룹의 지적재산권(IP) 콘텐츠와 이커머스 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 삼양애니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새 CI의 스퀘어와 라운드는 과학기술 기반의 ‘푸드케어(Food Care)’와 문화예술 기반의 ‘이터테인먼트(EATertainment)’ 두 축을 중심으로 성장해나갈 것을 의미한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새로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사업 부문별 전략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통한 맞춤형 식품 개발 ▲식물성 단백질 ▲즐거운 식문화를 위한 콘텐츠 플랫폼 및 글로벌 커머스 구축 ▲탄소 저감 사업 역량 집중 등을 제시했다.
전 전략기획본부장은 "건강에 대한 패러다임이 20세기와는 달라져야한다는 명제 하에 다양한 연구를 추진해왔다"며 "몸의 변화를 주기적으로 관찰하고 진단하며 식단, 수면, 운동습관 개선 등으로 질환을 '예방'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한다"고 말했다. -
이어 새로운 푸드케어 패러다임 개척을 위해 '푸드케어 솔루션'을 계획해 실행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먼저 삼양스퀘어랩(前 삼양중앙연구소)은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등 생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개인 맞춤형 식품을 개발하고 이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해 음식으로 질병을 예방하는 푸드케어를 실현할 계획이다.
동시에 삼양라운드힐(前 삼양목장)은 올바른 식품 섭취를 통해 우리 몸의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시킬 수 있도록 웰니스(Wellness) 프로그램을 운영, 예방적 해결법을 제시함으로써 삼양라운드힐을 예방의학의 중심지로 전환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삼양식품 스퀘어랩 김홍범 연구소장은 "의료기관과 협력해 환자 기반 바이크로바이옴 메타데이터를 구축하고, 이를 활용한 식품도 개발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사람 중심의 생태 데이터를 구축해 혁신적 식품개발에 활용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트렌드인 식물성 단백질 사업 확대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고단백 원물인 '콩'에 대한 기술연구를 강화하고 이를 활용해 대체육뿐만 아니라 단백질을 강화한 라면, 밥, 과자, 두부나 팔라펠처럼 고기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단백질 HMR 등 다양한 식품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불닭'으로 글로벌 인지도를 확보한 만큼, 이를 활용해 K푸드 콘텐츠 플랫폼 구축에도 나선다.
삼양애니 정우종 CEO는 "한국 음식의 매력을 디지털 콘텐츠와 e커머스의 영향력을 통해 확산시켜 글로벌 소비자가 공감할 수 있는 문화와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며 "이를 위해 영향력 있는 미디어 플랫폼과 K스파이시, 나아가 K브랜드를 아우르는 글로벌 커머스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삼양라운드힐의 광활한 초지와 토양의 온실가스 고정 효과, 메탄 영양체를 통한 탄소 저감 연구를 강화할 계획이다.
김정수 부회장은 "창업주 일념에 따라 60여년 동안 한국인의 따뜻한 한 끼를 채우는 대표 식품기업으로 함께해왔다"며 "이제 시대는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더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삼양식품은 한 단계 더 진화된 식품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