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법인 자금 도입, 국내 전기차 생태계 조성전기차 전용공장 신설, 전동화 라인 추가 구축경제 활성화 도움, 기술직 추가 채용 ‘선순환’
  • ▲ 기아 오토랜드 화성 공장 전경 ⓒ현대자동차그룹
    ▲ 기아 오토랜드 화성 공장 전경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해외 수익을 국내에 환원하며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한다. 전동화 생산시설을 갖추는 한편, 신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7조8000억원 규모 해외법인 잉여금을 본사 배당액으로 확보했다. 정부가 국내 투자 활성화를 위해 개편한 법인세법을 통해 국내로 자금을 들여오는 환경이 용이해진 영향이다. 자금은 국내 전기차 생태계 조성에 사용한다는 취지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부문에 24조원 투자를 밝힌 바 있다. 해외법인 잉여금을 국내 투자금으로 전환하면서 자금 운용에 숨통이 트이는 모습이다. 울산과 화성에 전기차 전용공장을 신설하고, 광명에도 전동화 라인을 구축하는 데 집행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울산공장 내 전기차 전용 공장 신축에 2025년까지 약 2조원을 투입한다. 울산공장이 첨단투자지구로 지정돼 이달 중 착공을 앞두고 있다. 2025년말 본격 생산에 돌입해 연간 생산 규모는 20만대, 고용 규모는 2000명 수준으로 예상된다.

    기아도 2025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화성에 고객 맞춤형 목적기반차량(PBV) 전용 공장을 짓기로 하고 기공식을 가졌다. 울산과 화성 공장은 1994년 현대차 아산공장을 기공한 지 29년만에 국내에 건설하는 완성차 제조 공장이면서, 국내 최초 전기차 전용 공장이다.

    광명 오토랜드는 기존 공장의 전기차 전용라인 전환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에서 구축하는 전기차 생산공장 내 산업용 로봇은 국산 로봇으로, 설비 국산화율이 100%에 수렴한다. 공장 설비 투자비 대부분이 국내 기업으로 돌아가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구조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2030년까지 연간 151만대로 확대한다. 이 중 60%가량인 92만대를 수출할 방침이다. 글로벌 전기차 총 생산량을 364만대까지 늘려 2030년 전기차 글로벌 판매 톱3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전동화 생산기지를 신설하며 국내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하는 가운데 고용 부문도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2013년 이후 10년만에 현대차는 700명 규모의 생산·기술직 채용을 진행 중이다. 올해 400명을 충원하고, 하반기 채용 절차를 추가로 내년 300명을 뽑을 계획이다.

    700명 기술직 채용은 지난해 단체교섭에서 노사가 합의한 내용으로, 올해 발표한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통해 추가 고용계획도 내놨다. 2024년 추가로 500명, 2025년 300명으로 총 800명의 기술직 인원을 채용키로 했다. 전동화와 제조기술 혁신에 따라 전문인력 중심으로 채용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잠정합의안의 특별협약 내용에는 ‘다기능 다목적 생산공장’ 건설 추진도 포함됐다. 기존 양산라인에서 생산이 어려운 컨버터블과 한정판 등 일부 특수차종의 소량 생산을 위한 별도 공장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전동화 전환에 따라 유휴부지와 설비를 첨단 공장과 설비로 전환하는데 노사가 합의하면서 제조 생태계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법인에서 발생한 수익을 국내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면서 설비 투자와 고용이 더욱 활발해지는 모습”이라며 “장기적으로 전기차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기여하면서 국내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