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1.2%… 역대 최고토뱅 1.58%, 케뱅 1.57%, 카뱅 0.77% 순중저신용자 대출 연체 급증… 의무화 부담금감원 "추이 모니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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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전문은행의 연체율이 급증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고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의무 비중까지 맞출 경우 연체율이 더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18일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3개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신용대출 연체율은 1.20%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 3사가 출범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1년 만에 2~3배 넘게 뛰었다.

    지난 2021년 0.3% 수준에서 유지되던 연체율은 지난해부터 점차 오르기 시작해 작년 6월 말 0.42%, 12월 말 0.77%, 올해 6월 말 1.04%, 8월 말 1.20%까지 상승했다.

    국내은행의 6월말 기준 가계대출(주택담보대출 제외) 연체율이 0.62%인 것과 비교하면 인터넷은행들의 연체율 수준이 상당히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은행별로는 ▲토스뱅크 1.58% ▲케이뱅크 1.57% ▲카카오뱅크 0.77% 순으로 연체율이 높았다.

    인터넷은행들이 의무적으로 취급해야 하는 중‧저신용자 대출의 연체율만 놓고 보면 그 증가세가 더욱 가파르다. 지난달 말 기준 3사의 연체율은 무려 2.79%에 달했다. 

    케이뱅크가 4.13%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토스뱅크(3.40%), 카카오뱅크(1.68%) 순이었다. 전체 연체율과 마찬가지로 중‧저신용자 대출 연체율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인터넷은행들이 연체율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한은은 지난 2021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총 10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해 연 0.5%였던 금리가 연 3.50%까지 올랐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인가 취지에 맞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의무적으로 준수해야 하기 때문에 연체율 관리가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인터넷은행의 8월 말 기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잔액 기준)은 ▲카카오뱅크 28.4%(목표치 30%) ▲케이뱅크 25.4%(32%) ▲토스뱅크 35.6%(44%) 등인데, 3사 모두 연말 목표치에 미달한 상태여서 대출을 더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 연체율이 더 오르는 면이 있다"며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 연체율이 더 상승할 수 있어 추이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