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연구소, 2025년 경제‧금융시장 전망 원‧달러 환율 1295원 예상, 주택가격 완만한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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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금융그룹 산하 하나금융연구소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1%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16일 '2025 경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를 발간하고, 우리나라가 내수 회복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소가 추정한 올해 연간 성장률은 2.5%다.

    전반적인 성장률은 올해보다 낮아지지만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증가율은 2.0%와 4.1%로 올해 1.3%, 0.6%에 비교했을 때 개선될 전망이다.

    연구소는 금리 하락과 물가 상승 압력 완화로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개선되면서 소비심리가 살아나겠지만, 고령화와 가계부채는 소비 회복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시장과 관련해 연구소는 한국은행이 내년에 2~3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금리(국고채 3년 금리 평균) 올해 3.12%에서 2.57%로 낮아질 것이라고 봤다.

    김완중 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국고채 만기 전 구간이 이미 기준금리 3회 인하를 반영하고 있어서 향후 시장금리 낙폭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택가격은 정부의 엄격한 가계대출 관리 등으로 인해 차입여력이 축소되겠지만 공급부족 우려로 인해 매수심리가 개선되면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하서진 수석연구원은 "실수요와 투자수요 모두 풍부한 수도권에서 아파트 입주 물량이 이미 감소하고 있어 매수자가 체감하는 공급 감소가 더 클 것"이라며 "기준금리가 내려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해 매수자의 실질 차입 여력이 늘어나는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우리 경제의 주축인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가나 증가폭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도 수출 증가 전망치는 4.9%로 올해 추정치인 9.2%에 크게 못 미쳤다.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와 양호한 경상수지 흐름에 힘입어 내년 연평균 1,295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거주자 해외투자 증가와 미·중 경기 둔화는 원화 강세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요인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내년 연평균 2.0%로 한국은행의 목표 수준에 부합할 전망이다.

    국제 유가 하락과 환율 안정이 물가 상승압력을 줄일 것으로 보이고 기대인플레이션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겠지만, 공공요금 인상과 이상기후에 따른 식료품 가격 변동성은 물가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유탁 연구위원은 "미·중 무역 분쟁이 심화하거나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확대되면 한국 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대내적으로도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이 내수를 약화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