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기점 실적 확대 전망…영업익 325억 예상펄프 하락·장항공장 재개·강달러 등 수익성 개선 기대추석·성탄절·신학기 등 성수기 접어들며 수요 증가
  • ▲ 기본원지 생산 모습. ⓒ한솔제지
    ▲ 기본원지 생산 모습. ⓒ한솔제지
    올해 상반기 부진을 겪은 한솔제지가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펄프 가격 하락과 우호적인 환율, 장항공장 가동 정상화와 함께 성수기 제지 수요 증가가 더해지며 반등 여력이 충분하다는 관측 때문이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시장 전망 평균치)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3분기 매출 6074억원, 영업이익 325억원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직전분기보다 각각 15%, 113.8% 증가한 수준이다.

    앞서 한솔제지는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전환하며 상반기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다. 2분기 흑자로 돌아섰으나 생산라인 가동 중단과 급등한 에너지 비용, 높은 펄프 가격 등으로 원가 부담이 지속됐다. 

    회사의 이익 전망이 밝아진 것은 하반기 들어 국제 펄프 가격이 고공행진을 멈추고 하향세에 접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종이 원가의 절반을 차지하는 펄프 가격이 오르면 회사는 원가부담이 확대되는 구조다. 반대로 펄프 가격이 내리면 수익성에 긍정적인 시그널이 된다.

    지난해 12월까지 톤당 1030달러까지 치솟았던 펄프 가격은 지난달 기준 620달러로 약 40%까지 떨어졌다. 펄프 가격은 1분기는 톤당 평균 814달러, 2분기 713달러로 상반기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여기에 올해 3월 단행한 산업용지 판가 인상과 더불어 지난 6월부터 장항공장이 생산 재개에 들어가면서 효자품목인 특수지 등에서 수익성 개선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충남 서천군에 위치한 한솔제지의 장항공장은 인쇄용지와 특수지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지난해 12월말 폭설로 지붕 일부가 무너지며 약 5개월간 일부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된 바 있다. 

    우호적인 환율도 실적 반등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올해 상반기 평균 1200원대 수준을 나타냈던 원달러 환율은 7월 1286원에서 8월 1318원, 이달에는 평균 1327원의 환율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솔제지의 전체 매출 중에서 수출 비중은 절반에 달한다. 원화가치가 하락할수록 제품 판매를 통한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다. 지난해 1500원에 육박하는 고환율 현상이 지속되면서 한솔제지는 펄프 가격 인상분을 환차익으로 상쇄하는 효과를 봤다.

    성수기 효과로 인한 물량 증가도 예상된다. 한솔제지를 비롯한 제지업계는 통상 ‘상저하고(상반기 부진, 하반기 반등)’의 실적 흐름을 보인다. 4분기로 갈수록 교과서, 달력, 다이어리, 쇼핑백 등의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로, 전통적인 성수기로 분류된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 모멘텀은 상반기를 저점으로 3분기부터는 빠르게 정상화될 것”이라며 “생산 정상화로 인쇄용지의 실적 턴어라운드와 함께 산업용지와 특수지의 실적 개선 폭이 확대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