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팀장, AI 광고 제작 시행착오 후기 공유'문과' 마케터-'이과' AI 엔지니어 소통 중요제작 비용·기간 획기적 단축... 저작권·윤리 이슈 해결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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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진 LG유플러스 마케팅그룹 와이낫 IMC1 팀장은 인공지능(AI)이 광고 제작 비용 및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지만 인간 기획자의 역량에 따라 결과물이 천차만별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18년 차 브랜드 마케터 김 팀장은 20일 뉴데일리와 칸 라이언즈가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주최한 ‘SDGs 포럼 X 칸라이언즈 2023’에서 ‘생성형 AI 기술로 만든 광고: AI팀과 크리에이티브팀이 뭉치다’를 주제로 발표했다.그는 ‘아기 돼지 3형제’를 AI로 만들어 5G 중간요금제를 설명하는 광고를 제작했는데, ‘문과’인 마케터와 ‘이과’인 AI 엔지니어의 원활한 소통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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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팀장은 ”광고를 만들 때 ‘아기 돼지 3형제가 늑대를 물리치면서 기뻐하는 장면을 만들어 주세요’라고 나름 구체적으로 얘기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CDO 조직에선 조건과 배경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김 팀장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AI 전담 조직 CDO는 아기 돼지 3형제를 AI로 생성할 떄 ▲실사 같지 않고 3D 모델링 느낌 ▲일렬로 서 있어야 함 ▲웃고 있어야 함 ▲두 발로 서 있어야 함 ▲귀여운 느낌 등 구체적인 조건을 기대했다. 배경도 ▲밤 ▲폭죽이 터져야 함과 같이 명확한 그림을 원했다.김 팀장은 프롬프트에 따라 AI가 생성하는 이미지가 180도 달라지는 만큼 마케터가 AI 엔지니어에게 명확한 그림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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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AI가 A부터 Z까지 광고를 혼자 만드는 것은 아직 불가능하다고 부연했다.그는 ”AI 광고의 첫 단추는 기획자고 사람이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기획자의 많은 고민과 구체적인 아이디어, 그리고 명확한 디렉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김 팀장은 AI 광고 제작이 새로운 영역인 만큼 프로세스가 명확하지 않아 혼란이 있었다고 했으나 결과적으로 제작 비용은 2억원에서 5000만원, 제작 기간은 3개월에서 1개월로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 팀장은 향후 AI가 마케터의 성향에 맞춰 이미지를 추천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지적재산권 ▲윤리적 이슈 ▲사회적 책임 등 해결해야 할 숙제가 남아있다고 전했다.그는 “광고를 만들 때 법무팀에 상당히 많은 문의를 했다”며 “아직 AI가 학습된 콘텐츠라든지 AI에서 생성된 콘텐츠의 저작권 이슈들이 명확하지 않아 이걸 써도 되나 고민이 됐다”고 말했다.이어 “콘텐츠들이 인간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을까, 아이의 동심을 헤치지 않을까 하는 윤리적 이슈나 AI가 권리를 뭔가 장악하지 않을까 하는 사회적 이슈들이 해결되고 원칙이 세워진다면 좀 더 자율적이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