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폭염, 강우 등 이상기후로 주요 과일 출하량 감소배·단감 등 품질도 전년보다 떨어져 감귤·샤인머스캣 등은 출하량 다소 증가… "대체과일 가격 인상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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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형마트를 찾은 주부 A씨는 계획대로 장을 보지 못한 채 한숨을 쉬며 귀가했다. 추석도 지났지만 과일값이 여전히 높아 예산을 훌쩍 초과했기 때문이다.
매년 설과 추석은 과일값이 급등하는 시기다. 성수용품으로서 과일 수요가 급증하는 데다 명절 선물세트로 과일을 찾는 소비자들도 늘기 때문이다. 명절이 지나면 과일값은 차차 안정세를 찾기 마련이다.
그런데 올해는 추석 이후에도 과일값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과일값 상승 배경은 생산량 감소다. 여름철 폭염과 잦은 강우로 인해 사과, 배, 포도, 단감 등 주요 과일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최대 23% 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10월 포도(샤인머스캣), 감귤을 제외한 주요 과일 출하량이 줄고 가격이 전년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과의 10월 출하량은 전년보다 9%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 10월 출하량은 5만700톤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10월 출하량은 5만5900톤이었다.
관측센터는 "여름 갖은 강우로 탄저병 발생과 확신이 이어졌고, 최근 기온 하락으로 갈반병이 재발생했다"며 "동녹 발생이 많고 여름철 고온으로 일소 및 엽소 피해가 전년보다 증가했으며 겹무늬썩음병 또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10월 양광 품종 10kg 가격은 전년 3만8600원보다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11월 이후 상황도 좋지 않다. 후지 품종 생산량이 전년보다 22%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
배 역시 생육상황 부진으로 10월 출하량이 전년 1만8800톤보다 19% 감소한 1만5200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배 품질도 전년보다 하락했다. 기형과 발생이 증가해 특히 모양에 있어 '나쁨'이 40.4%를 기록했다.
10월 평균 가격은 신고배 15kg 기준 전년 3만300원보다 상승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가을 제철과일 단감도 생육 부진을 겪었다. 7~8월 지속된 강우 및 폭염 등으로 탄저병 발생이 크게 증가한 탓이다. 10월 단감 출하량은 3만1700톤으로, 전년 3만5000톤보다 9.2% 감소했다. 11월 이후에도 생산량 감소로 출하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단감 외관과 당도도 전년에 미치지 못할 예정이다. 관측센터 모니터 조사치에 따르면 10월 단감 외관은 '나쁨'이 29.6%, 당도 역시 '나쁨'이 28.3%를 기록했다.
10월 부유 품종 10kg 가격은 전년 2만6100원보다 상승한 3만3000~3만7000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감귤의 경우 노지온주 생산량과 출하량이 증가했지만 대체과일 가격 상승으로 인해 전년보다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샤인머스캣 역시 출하량이 전년보다 증가해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구입이 가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