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통해 미래사업 직·간접적 지원민간외교관 역할도 수행… 국가-기업 위해 백기사 역할반도체 사업 태동 기흥캠퍼스 방문 통해 초격차 기술 의지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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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1년간 국내외 현장경영에 나서며 직접 사업현안을 챙기는 등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이재용 회장은 국내 사업장 곳곳을 누비는 동시에 글로벌 현장 점검에도 직접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이 회장의 공개된 해외 일정만 10여 차례에 달한다.실제로 이 회장은 아랍에미리트 바카라 원전 건설 현장을 시작으로 숨 가쁜 베트남, 중국, 유럽, 일본 등 해외 현지 사업을 점검하는 한편 글로벌 네트워크를 쌓았다. 지난 4~5월에는 미국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글로벌 산업계 인사 등을 잇달아 만나며 전반적인 삼성그룹 사업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해왔다.이 회장은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민간외교관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부산엑스포 유치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영국, 파나마, 멕시코를 방문한데 이어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도 참석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방문 경제사절단에도 참여하며 UAE, 일본, 미국, 스위스, 프랑스, 베트남 등을 방문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경제사절단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네옴을 비롯한 사우디 주요 산업단지에 5G 통신장비를 공급하는 사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함께 이 회장은 초격차 기술 확보와 함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미래 준비에도 나섰다.이 회장이 취임 1주년을 앞둔 지난 19일 반도체 사업이 태동한 기흥캠퍼스를 방문한 것도 이 같은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지난 1983년 삼성 반도체가 처음 걸음마를 뗀 기흥캠퍼스는 ▲1992년 세계 최초 64M D램 개발 ▲1992년 D램 시장 1위 달성 ▲1993년 메모리 반도체 분야 1위 달성 등 역사에 남을 성과를 이뤄낸 반도체 성공 신화의 산실이다. 이를 감안하면 이 회장은 이 곳에서 '반도체 초격차' 의지를 재확인하는 의미라는 평가다.지난해 6월에는 유럽 출장을 다녀온 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고 언급하며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올해 2월에는 천안·온양 캠퍼스를 찾아 첨단 패키지 기술이 적용된 반도체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 투자에 조금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당부한 바 있다.이에 삼성전자는 기술 역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의미있는 성과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7월 세계 최초로 3나노 공정 기술 기반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제품을 출하하면서, 세계 1위 업체인 대만 TSMC보다 앞선 기술력을 선보인 것. 여기에 2나노도 삼성전자 TSMC에 앞서 양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파운드리 시장 판도를 뒤집을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이를 통해 두 회사 간의 점유율 격차를 좁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삼성전자가 용인에 2042년까지 30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종합 생태계 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도 이 회장의 의중이 담겼다는 분석이다.삼성전자는 정부 지원 하에 용인 남사읍 일원 215만평 부지에 2042년까지 300조원을 투자해 5개 이상 반도체 팹을 순차적으로 건설할 예정이다.협력 단지내 150여개 국내외 우수 소부장, 팹리스, 연구소와 함께 반도체 밸류체인을 조성해 기흥·화성·평택 등 기존 거점들과 통합된 최첨단 반도체 메가클러스터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삼성전자의 투자 결정으로 직·간접적인 생산 유발 효과 400조원 등 총 700조원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직접 고용 3만 명을 포함 총 160만 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