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수출 5.1% 증가, 13개월 만에 반등… 무역수지 26.2억 흑자반도체 감소율 14개월 만에 한자릿수 감소… 월평균 수출액 회복세주요 9대 수출시장 중 6개국서 '플러스'… 대(對)중 수출 감소 완화방문규 "수출이 '상저하고' 주도할 것… 우상향 지속 위해 총력 대응"
  • ▲ 10월 수출입 실적 및 무역수지.ⓒ산업통상자원부
    ▲ 10월 수출입 실적 및 무역수지.ⓒ산업통상자원부
    지난달 수출이 지난해 10월부터 1년간 이어진 마이너스(-) 고리를 끊고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우리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도 그간의 약세를 딛고 수출 감소율을 한 자릿수까지 떨어뜨리며 개선 흐름을 굳혔다. '10월 플러스 전환'이 실현되면서 '상저하고'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0월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50억9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5.1% 증가했다. 수출의 플러스 전환은 지난해 9월(2.3%) 이후 13개월 만이다. 

    그간 분기별 평균 수출액은 점차 규모를 회복하면서 반등 모멘텀을 다져왔다. 올 1분기(1~3월) 504억 달러에서 2분기(4~6월) 519억 달러로 늘었고, 3분기(7~9월)엔 524억 달러까지 몸집을 불렸다. 4분기(10~12월)의 첫 달인 지난달엔 3분기 평균을 상회하는 실적을 내면서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평균 수출액도 올해 최고치이자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한 지난해 10월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달 하루평균 수출액은 26억2000만 달러로, 기존 올해 최고치였던 9월(26억 달러) 실적을 한 달만에 앞섰다. 하루평균 수출액은 지난해 9월(26억6000만 달러) 이후 11개월 동안 21억~24억 달러대에서 등락하다가 올 9월과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으로 26억 달러대를 회복했다.

    무역수지는 16억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올 6월부터 5개월째 흑자 기조를 유지 중이다. 수출 플러스와 무역수지 흑자를 동시에 달성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20개월 만이다. 

    우리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개선 흐름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 감소율은 -3.1%로 지난해 8월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감소율이 가장 컸던 올 1분기에는 -40% 수준이었지만, 2분기(-34.8%)와 3분기(-22.6%)를 거치며 점차 폭을 좁혔다. 지난달에는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반도체의 월평균 수출액은 89억 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최대치를 달성했던 9월(99억 달러)보단 적지만, 여전히 올 1~3분기의 각 평균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반도체의 분기별 월평균 수출액은 △1분기 69억 달러 △2분기 75억 달러 △3분기 86억 달러로 각각 나타났다. 매 분기마다 조금씩 회복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산업부는 "메모리 감산효과 가시화와 스마트폰 신제품·인공지능(AI) 서버용 고부가 제품 수요 확대 추세 등에 따라 수급 개선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특히 지난달 메모리 반도체의 현물가격과 고정가격이 상승하며 가격 여건도 개선하고 있어 앞으로 수출 개선흐름이 점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 10월 15대 주요 품목별 수출액 및 증감률.ⓒ산업통상자원부
    ▲ 10월 15대 주요 품목별 수출액 및 증감률.ⓒ산업통상자원부
    7대 주요 수출 품목들을 살펴보면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를 제외한 모든 품목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증감률이 큰 순으로 △선박 101.4% △자동차 19.8% △석유제품 18% △디스플레이 15.5% △일반기계 10.4% △반도체 -3.1% △무선통신기기 -4.5% 등이었다.

    이 중 자동차 수출은 16개월 연속, 일반기계는 7개월 연속, 가전은 5개월 연속으로 수출 플러스를 기록했다. 선박과 디스플레이는 3개월 연속 증가세다. 석유제품은 제품가격 상승과 휘발유·경유·등유 등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8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특히 자동차의 수출액은 58억8000만 달러로 역대 10월 중 1위 실적을 달성했다. 석유제품·선박·디스플레이·무선통신기기 등 4개 수출 품목도 올해 최대 실적을 냈다.

    지역별 수출을 보면 주요 9대 수출시장 중 중국(-9.5%), 유럽연합(EU·-10.7%), 독립국가연합(CIS·-16%)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수출이 늘었다. 증감률이 큰 지역은 △미국 17.3% △아세안 14.3% △일본 10.4% △인도 9.2% △중동 8.7% △중남미 8.6% 순이다. 이중 아세안·미국·인도는 역대 10월 중 1위를 경신했다.

    우리 최대 시장인 중국에 대한 수출은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100억 달러대를 기록했다. 수출 감소율도 지난달 -9.5%로 최저 수치였다. 올 1분기(-29.7%)와 2분기(-22.2%)에 비해 한 자릿수로 크게 감소했다. 

    대(對)미국 수출은 자동차·일반기계·무선통신 등 주력 품목의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 수출도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3개월 연속 플러스를 나타냈다. 
  • ▲ 10월 9대 주요 지역별 수출액 및 증감률.ⓒ산업통상자원부
    ▲ 10월 9대 주요 지역별 수출액 및 증감률.ⓒ산업통상자원부
    지난달 수입은 534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7% 감소했다. 석유제품(23.4%)과 이차전지(18.3%)의 수입은 늘었지만, 가스(-54.3%)와 석탄(-26.1%) 등 에너지 수입이 크게 감소함에 따라 전체 수입이 줄었다. 에너지를 제외한 수입은 414억6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5% 하락했다. 

    월 수입 증감률은 매달 하락하는 추세다. 올 7월 -25.4%에서 △8월 -22.8% △9월 -16.5% △지난달 -9.7%까지 줄어들었다.

    산업부는 지난달 수출 플러스 전환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완기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수출의 우상향 모멘텀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본다. 이달과 12월을 포함해 내년 초반까지 이어질 것"이라면서 "자동차·선박·일반기계 등 주요 품목의 호조세가 지속하고 있고, 반도체는 수출 플러스를 기록하는 달이 나올 수 있을 정도로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정부는 금융·마케팅·해외인증 등 수출기업이 겪는 3대 현장애로를 신속하게 해소하고, 사우디·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지역 정상 경제외교를 통해 체결한 107조 원 규모의 계약이 수출로 연결될 수 있도록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와 중국의 흑연 수출통제 등 우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는 대외 리스크 요인도 철저히 관리해 나간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우리 수출이 어려운 대외여건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 흑자를 유지하며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앞으로도 수출이 우리 경제의 상저하고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면서 "우리 수출이 골든크로스를 지나서 연말까지 우상향 모멘텀을 지속할 수 있도록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 김완기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10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 김완기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10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