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골목상권 침해 주역...당국 전방위 제재'콜 몰아주기', '콜 차단' 논란 속 '매출 부풀리기' 의혹까지IPO 지연 수익성 악화, 사법 리스크 위기 고조사회적 책임 명분 유지 어려워... 매각 카드 꺼내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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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의 경영진 사법 리스크가 계열사로 확산된 가운데, 모빌리티 매각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그간 골목 상권 침해 논란으로 당국의 압박을 받은데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공개 저격으로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7년 출범 당시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2020년 골목상권 침해 논란의 주역으로 급부상하면서 나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당시 국정감사에 김범수 창업자가 세 차례나 불려가 국민들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올 들어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카카오택시(카카오T)의 '콜 몰아주기' 의혹에 대한 27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이후 '콜 차단' 의혹으로 공정거래법상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에 대한 제재 의견을 담은 심사보고서를 발송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수난 시대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금융감독원은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사업을 회계처리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계약을 둘로 나눠 매출을 과대 계상한 혐의로 감리에 들어갔다. 자회사인 가맹택시 회사(케이엠 솔루션)와 이중계약을 체결해 매출을 과대계상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의 작심 발언도 더해졌다. 카카오 택시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횡포를 정부가 제재해야 한다고 비판한 것.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요금 체계 전면 개편을 골자로 하는 긴급 간담회를 개최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SM엔터 인수 시세조종 혐의로 경영진들이 구속 기로에 놓인 카카오로서는 그야말로 난관에 부딪힌 형국이다. 황금알이 아닌 미운오리로 전락한 카카오모빌리티를 품고 가기에는 리스크가 크다는 점에서다. 거듭된 암초로 기업공개(IPO) 일정도 차질을 빚으면서 매각 카드를 다시 꺼내 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7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이하 MBK)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논의한 바 있다. 카카오가 보유한 57.5%의 지분 가운데 10%대를 매각해 2대 주주로 남는 방안을 검토한 것. 당시에도 IPO가 연기된 데다가, 택시 업계와의 갈등을 타개하기 위한 유일한 수단으로 매각 결정을 내린 것으로 해석됐다.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 공식화 이후 계열사 임직원과 노조의 거센 반발로 매각 계획은 철회됐다. 당시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는 협의체가 요청한 지분 매각 유보 상생안을 받아들였다. 1년 뒤 현재까지도 카카오모빌리티를 둘러싼 잡음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더이상 '사회적 책임'을 명분화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해석이다.

    업계에서도 계륵이 되버린 카카오모빌리티를 카카오가 손 떼는 시나리오를 점치고 있다. 144개에 달하는 계열사에 따른 문어발식 확장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몸집을 줄여야 하는 것과도 연결돼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수익성 측면에서도 당국의 수사선상에 올라가 있는 카카오가 영위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처한 현 상황을 고려했을 때 매각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각종 규제에 맞물린 상황에서 위험을 감수할 매수자가 나타나기에 쉽지 않다는 점에서다. 불투명한 IPO로 엑시트(투자금회수)의 길도 막혀 있는 데다가, 기업가치를 둘러싼 합의도 원만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사모펀드운용사 관계자는 "모회사인 카카오의 리스크가 부각된 상황에서 자회사의 리스크가 터지는 것에 대해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도 "다만, 투자 시장 관점에서 카카오모빌리티를 품으려는 마땅한 매수자를 찾기도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