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금리 상향 조정상단 벌써 7.116%… 연내 8% 진입 전망코픽스 3.97%… 단기채 4%대은행채 순발행 6.1兆… 전월 7.5兆 근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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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최고금리가 연내 8% 진입이 예상되면서 서민 차주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97%로 전월(3.82%) 대비 0.15%p 상승해 연중 최고점을 경신했다. 기존 최고점은 1월과 9월의 3.82%다.

    같은 기간 잔액기준 코픽스는 3.88%에서 3.90%로, 신(新)잔액기준 코픽스도 3.29%에서 3.33%로 각각 0.02%p, 0.04%p 올랐다. 9~10월 두 달간 신규 취급액 코픽스 상승폭은 무려 0.31%p에 이른다.

    코픽스는 국내 주요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를 말한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인하될 시 이를 반영한다.  

    따라서 코픽스가 상승하면 이와 연동된 주담대 변동금리도 동반 상승하게 된다. 이에 KB국민‧우리‧농협은행 등은 이날부터 주담대 변동금리 상하단을 0.1~0.15%p 높였다.

    지난 14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53~7.116%로 이미 상단 7%를 돌파한 상태다. 코픽스 상승세가 지속되면 금리 상단이 8%에 근접할 가능성이 커진다.

    최근 코픽스가 오름세를 보이는 이유는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높였기 때문이다. 작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전 금융권에 수신금리 경쟁이 벌어지면서 은행들이 대거 판매한 고금리 정기예금 상품의 만기가 도래하고 있어,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금리 인상이 불가피했다.

    실제로 5대 시중은행의 주력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9월 3.65~3.85% ▲10월 3.90~4.05% ▲11월초 4.05%로 꾸준히 오름세다. 

    변동금리 상품의 금리에 영향을 주는 단기 은행채 금리가 여전히 상승 추세인 점도 영향이 크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AAA) 6개월물 금리는 15일 기준 4.089%로  3.8% 초반대였던 9월초에 비해 두 달여 만에 20bp(1bp=0.01%p) 넘게 올랐다.

    은행채 금리의 경우 은행들 간 발행 경쟁이 벌어지면 더 오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향후 대출금리 인상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달 16일까지 은행채는 6조 1160억원 순발행된 것으로 나타나 지난달 순발행액(7조 5393억원)에 거의 근접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은행채 규모가 여전히 20조원 넘게 쌓여 있어 은행들의 채권 순발행 기조는 더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당분간 대출금리 오름세가 예상되나, 정부의 상생금융 압박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