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현 사장 주도 조직개편… '질환' 중심 효율성 극대화비만대사 강화… 한국인 맞춤형 치료제 등 5종 개발2015년 영광 다시한번?… 리더십 증명으로 입지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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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이 오너2세 임주현 사장을 중심으로 한 대대적인 R&D 조직개편에 나서면서 다시 한번 업계 패러다임을 바꿀지 주목된다. 이로써 임 사장이 후계구도에서의 입지도 확고히 다지는 모양새다.이번 R&D 조직개편의 핵심은 의약품 성격으로 분류했던 조직을 '질환' 중심으로 바꾸면서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단 것이다.그러면서 미래 성장동력으로 ▲비만대사 ▲면역항암 ▲표적항암 분야에 집중하겠단 목표인데, 특히 비만대사 분야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 한미약품은 비만대사 프로젝트인 'H.O.P'를 전담할 '비만대사팀'을 신설했다.H.O.P 프로젝트는 한국인 맞춤형 GLP-1 비만 치료제로 개발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포함한 5종으로 구축된 상태다.에페글레나타이드는 애초 당뇨치료제로 개발이 목표였지만 한미약품이 비만치료제로 적응증을 변경하면서 한국인의 비만 기준에 최적화된 치료제로 개발 전략을 변경했다.GLP-1 비만약을 시판한 글로벌 기업들이 체중 감소 비율 수치의 우월성을 경쟁적으로 발표하고 있지만, 이는 서양의 고도비만 환자에게 유익할 수 있는 수치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비급여 제품인 수입산 GLP-1 비만약들이 매우 고가라는 점에서 경쟁력 있는 가격을 시장에 제시할 수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이밖에도 한미약품은 비만대사와 희귀질환, 항암 등 분야에서 30여개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을 가동하고 있다.변화에 앞서 한미약품은 R&D 핵심인력이 연이어 이탈하자 위기론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임 사장과 최근 부임한 최인영 R&D센터장의 주도로 조직이 개편되면서 한미약품의 R&D분야 DNA를 한차원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임 사장은 본격적인 조직개편에 앞서 지난 7월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전략기획실장으로도 임명되면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을 진두지휘하게 됐다.한미약품은 2015년 글로벌 빅파마를 대상으로 연이은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면서 100년이 넘는 제약업계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글로벌 진출'이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부터다.창립 50주년을 맞은 한미약품이 향후 50년을 위한 발판을 새롭게 다지면서 '어게인 2015년'을 재현할 수 있을지 임 사장의 리더십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