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vs 1.7% 갈려"정비수가 3% 오르면 손해율 1% 상승""2% 보험료 인하 겹치면 다시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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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년도 자동차보험 정비수가 인상안을 논의하는 자동차보험협의회는 오는 8일 회의를 열고 재논의하기로 했다.지난달 말에 열린 제18차 자동차보험정비협의회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또다시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다. 그동안 정비는 6%대를, 손보는 동결을 주장해왔다. 18차 협의에서는 각각 4.8%, 1.7%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정비수가는 보험에 가입한 사고 차량을 정비업체가 수리했을 때 보험사가 지급하는 수리비다. 자동차보험정비협의회는 정비수가 산정에 관한 사항 등을 협의하는 회의체로, 지난해 10월 시행된 개정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에 따라 보험업계, 정비업계, 공익대표 각 5인으로 구성됐다. 공익대표에는 국토부와 금융위원회, 소비자단체 등이 포함됐다.
법 시행 전에는 국토부가 업계 의견을 수렴한 후 연구용역 등을 거쳐 정비수가를 결정·공표했다. 손보업계와 정비업계가 협의를 통해 공임비를 결정하기로 한 이후 매년 올랐다.
이와 함께 늘 적자였던 자동차보험 부문 역시 2021년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영향과 기름값 상승으로 차량 운행이 줄어든 영향으로 해석했다. 이에 따라 손해율은 지난해와 올해 더 개선됐다.
현행대로라면 정비수가 인상이 유력시되고 있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상생금융 차원에서 2~3% 가량의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정비수가가 3% 인상되면 손해율은 1% 정도 상승하게 되기 때문에 손보업계는 보험료 인하와 함께 정비수가마저 크게 뛰면 흑자기조가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비해 정비업계는 인건비 등 원가 요소가 증가했음에도 정비서비스 요금은 동결된 상황이어서 업계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항변하고 있다.
게다가 내년도 건강보험 수가 인상도 자동차보험금 지급액 상승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내년 평균 수가 인상률은 한방이 3.6%, 병원이 1.9%로 결정됐는데 최근엔 한방 진료비가 양방 진료비를 추월한 상황이어서 손해율이 다시 오를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손해율이 양호하긴 했지만 내년부터 정비수가 등 보험료 원가에 포함되는 항목들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면서 "2% 이상 보험료 인하까지 겹치면 자동차보험은 또다시 적자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