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국내 비료업계에 '인산암모늄 수출 금지' 통지중국 세계 최대 생산국… 韓, 중국 의존도 '95%'정부, 기업 비축 물량 확보 총력… "요소 대란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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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요소 기업들이 당분간 요소 수출 계획이 없다고 밝힌 가운데 국내에서는 2년 전 일었던 '요소수 대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다.
8일 중국 화학비료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중국 거시경제 계획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인산암모늄에 대한 수출 검사를 중단하라고 통지했다. 이미 지난달부터 인산암모늄의 신규 수출 절차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발개위는 인산암모늄의 수출 검사 재개 시기는 공지하지 않았다.
화학물질인 인산암모늄은 농사를 지을 때 작물의 성장을 촉진하고 토양의 영양분을 개선하는 등의 역할을 하며, 불을 끄는 소화기의 원료로도 사용된다.
이번 수출 중단 조처는 중국 내 인산암모늄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과 원료 수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세계 최대 생산국 중 하나이며, 한국은 중국 의존도가 9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부터 요소 수출 제한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수출 통관을 보류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힌 적 없다. 그러나 중국은 비료나 화물차 운행 등에 쓰이는 산업용 요소의 수출 통관 심사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는 해당 조처가 중국의 국내 수급을 위한 조치로 2년전 발생했던 '요소수 대란'이 되풀이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관련 업계는 수급 불안이 길어질 경우 대비해 대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국내 주요 요소 업체들도 현재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산업용 요소를 수입하는 주요 업체로 롯데를 비롯해 금성E&C, KG케미칼 등 7개 업체가 있다.
이들은 기업별 요소 재고가 최대 한 달 치에 불과했던 2년 전과 달리 내년 초까지 비축분을 확보해뒀고 수입처 다변화를 위한 움직임도 진행되고 있어 요소수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다. 롯데정밀화학의 경우 연간 4만t의 요소를 사용하는데 이미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에서 물량 1만t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3월 중순까지 3~4개월분의 물량을 확보해 재고관리에 문제가 없고, 중국산 통관이 안 되더라도 중동이나 동남아에서 물량 확보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가격이나 물류적 이점이 떨어지긴 하지만 충분히 운용 가능한 수준"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