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 3년물 4.091%한달 새 1.0% 하락이자 49%, 대손비용 56% 증가… 여전히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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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권시장이 온기를 되찾으면서 여신전문금융채권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이 채권 순발행량을 늘리는 등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이는 모습이다. 다만, 연체율 상승에 따른 건전성 우려와 상생금융 압박에 따른 비용 부담 등은 큰 부담이 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 달간 여전채 순발행액은 4조85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4조415억원)을 넘어선 월별 기준 여전채 순발행액 최대치다. 10월 말 기준 여전채 AA+ 3년물 금리가 4.938%였던 것을 고려하면 한 달 반 만에 약 1%가 떨어지면서 발행물량을 늘린 결과 올해 처음 순발행액이 4조원을 넘어섰다.

    2021년 하반기 이후 정책금리 인상 등으로 시장금리가 빠르게 높아졌고, 국내 카드사들의 주요 자금조달 수단인 카드채의 신규 발행금리가 크게 상승했다. 특히 2022년 4분기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자금시장 불안이 나타나면서 평균 조달금리가 6.1%까지 상승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의 발행금리 역시 과거 낮게 발행했던 카드채의 평균 조달금리와 비교하면 여전히 경우 높은 수준으로 수익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2023년 이후 만기 도래가 예정된 카드채의 평균 조달금리를 살펴보면, 2026년까지 약 2% 후반에서 3% 초반에 형성돼 있다. 

    2023년 3분기 기준 신용카드사들의 신규발행 평균금리는 4.4%로 ▲2023년 2.6% ▲2024년 2.9% 등 만기도래 채권의 평균금리 대비 각각 1.8%포인트, 1.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신용카드사들의 조달비용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연체율 인상으로 인한 자산 건전성 우려도 여전하다. 2023년 9월 말 7개 전업신용카드사 합산 연체율은 1.6%로 2021년 말 1.1%를 저점으로 상승하고 있다. 같은 기간 충당금커버리지비율도 283.8%로 전년 말(354.9%) 대비 약 71%포인트 하락하는 등 건전성 지표 저하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경기 둔화로 인한 차주의 상환능력 감소가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성진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전년 동기 대비 카드 사용실적이 늘었고 무이자할부 축소 등에 힘입어 사업수익은 전년 대비 약 14% 증가했다"면서도 "이자비용 및 대손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 56% 증가하면서 영업수익 증가폭을 크게 뛰어넘어 수익성이 하락한 상황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