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기 정기 주주총회 ‘주주와의 대화’ 진행“빠르면 2분기 HBM3E 12단 주도적 역할”“기술 리더십 확보해 신뢰 회복할 것” “HBM4 하반기 양산 목표로 차질없이 개발”
-
- ▲ 삼성전자가 19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제56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삼성전자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부회장이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에서는 시장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삼성전자는 19일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6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주주와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한종희 부회장과 전영현 부회장을 비롯해 각 사업부장 등 주요 경영진 10명이 주총 단상에 올라 구체적인 사업 현황과 전략 등 주주들의 질문에 답했다.전부회장은 ‘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대로 떨어진 이유는 반도체 때문이냐’고 묻는 주주의 질문에 “인공지능(AI) 시대의 대표적인 부품 중 하나인 고대역폭메모리(HBM) 트렌드를 늦게 읽는 바람에 초기 시장을 놓쳤지만, 차세대 HBM4와 커스텀 HBM에서는 이와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그는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기술개발의 토대를 마련했고, 현재는 고객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제품 특성과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런 노력의 결과로 빠르면 2분기, 늦어도 하반기부터는 저희의 HBM3E 12단 제품이 시장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거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전 부회장은 “지난해 HBM3와 같은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HBM3E 12단 제품은 올해 하반기까지 차질없이 개발해 양산하려 한다”며 “우리는 기술회사인 만큼 기술 리더십을 확보해 다시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지난해 7월부터 30%이상 하락해 ‘5만전자’에 머무르고 있는 주가에 대해서도 “저희 회사의 주가는 반도체 부문의 성과가 많이 좌우한다”며 “다시 한 번 저희 주가로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D램의 경우 하반기에 수급이 어느정도 잡힐 것으로 예상하고, 낸드는 1분기부터 일부 회사의 감산 영향으로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말했다.중국 반도체 기업의 구형 D램 출시에 대해 삼성전자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전 부회장은 “중국 로컬 제조사들이 DDR4나 LPDDR4와 같은 로우엔드 제품 시장에 진입하고 있지만, 저희는 HBM과 DDR5·LPDDR5·고성능 서버향 SSD 같은 제품 판매에 중심을 두려 한다”고 답했다.그러면서 “중국에서 로우엔드 제품을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시장에 들어올 수 있지만, 우리가 선단노드를 빨리 개발하면 어느정도 방어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강조했다.반도체 특별법과 관련한 질문에 전 부회장은 “반도체는 국내 기업끼리 경쟁이 아니라 국가 간 패권 경쟁이 됐다”며 “중국 업체에서 굉장히 빠른 속도로 메모리·파운드리 분야를 추격하고 있어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공정 미세화에 속도를 내야 하는데 개발 일정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게 현재 실정”이라고 아쉬워했다.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 경쟁력 개선 방안을 묻는 방안과 관련해서는 한진만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이 “그동안 고객들이 바라보는 우리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2나노부터 65나노까지 선단노드와 성숙노드에서 모두 공정개발 뿐만 아니라 수율까지 개선하겠다”고 말했다.한 사장은 ‘경쟁사(TSMC)와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데 어떻게 해소할 것이냐’ 묻는 주주에게는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서 메모리와 파운드리가 모두 가능한 유일한 기업”이라며 “선단 로직공정과 메모리, 첨단 패키징까지 총체적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한편, 삼성전자의 제56기 주주총회는 주주와 기관투자자 등 9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주요 안건으로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과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사장), 이혁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의 이사 선임,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이 상정됐고 원안대로 가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