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슬로베니아 이어 네덜란드도 포기일각선 웨스팅하우스 분쟁 협상 여파 의혹 한수원 "체코 원전·SMR에 집중"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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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 두코바니 원전 전경.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수력원자력이 유럽 시장에서 손을 떼는 분위기다. 스웨덴, 슬로베니아에 이어 네덜란드 신규 원전 수주전도 포기하면서다. 일각에선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협상에 따라 유럽시장 진출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19일 원전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최근 네덜란드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2차 기술 타당성 조사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앞서 한수원은 2035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한 네덜란드 신규 원전 2기 건설 수주를 위해 지난해 1차 기술 타당성 조사에 참여했다.당시 올해 본격 입찰에 뛰어들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한수원이 2차 조사에 불참하면서 수주전은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 전력공사(EDF)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한수원이 유럽 국가 원전 수출 경쟁에 불참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지난달 슬로베니아 크르슈코 원전 인근에 최대 2.4G.W 규모의 대형원전을 신설하는 프로젝트의 사업 타당성 조사에 불참했다. 지난해 말에는 스웨덴 전력회사 바텐폴이 발주한 원전 건설 사업도 포기했다.더욱이 2022년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한 폴란드 원전 수주전도 LOI 이후 교체된 폴란드 정권이 원전 건설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무산되는 분위기다.이에 2030년까지 원전 10기를 수출하겠다는 정부 청사진도 빛이 바랜 모양새다.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올 초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적재산권 분쟁 협상 결과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양측은 아직 지재권 협상의 구체적 내용은 함구하고 있다.원전 업계 안팎에서는 한수원이 유럽지역 원전 수출에서 웨스팅하우스에 상당한 몫을 양보했을 거란 추측을 내놓고 있다.한수원 측은 체코 신규 원전 건설과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에 집중하려는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연이은 수주전 포기로 사실상 유럽시장 철수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이와 관련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스웨덴과 슬로베니아 등에서 한수원이 빠진 것은 사업성이 없기 때문으로 이해한다"며 "전세계에는 그 외에도 확률이 높은 시장이 많이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