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시장 게임체인저 유리기판 사업 속도이재용 회장 '사즉생' 발언에 "시의적절"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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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계획 발표하는 장덕현 사장 ⓒ삼성전기
삼성전기가 AI(인공지능) 반도체 시장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유리 기판과 유리 인터포저 분야에서 삼성전자 등과 협력하며 사업 본격화에 나선다.19일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서 열린 제 52회 정기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유리 기판에 더불어 유리 인터포저 분야에서도 AI 서버 기업들과 협력을 논의 중"이라며 "삼성전자도 우리 고객 중 하나이고 여러 관계사와 기술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삼성전기는 지난해 CES에서 신사업 중 하나로 유리 기판 분야에 진출할 것임을 공식화했다. 올 2분기부터는 세종사업장에 파일럿 라인을 운영하고 연내 AI 서버 고객사를 대상으로 샘플링에 나설 계획이다.유리 기판은 고용량 고성능화되는 AI 반도체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신기술이다. 기존 플라스틱 재질 반도체 패키지 기판을 얇고 표면이 매끄러운 유리 소재로 바꿔 회로 왜곡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는다.최근 삼성전자도 반도체용 기판과 칩 사이에 원활한 연결을 돕는 소재로 유리 인터포저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삼성전기와의 협력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장 사장은 "유리 인터포저를 생각하는 고객사들도 많기 때문에 지금 고객들과 공동으로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현재 각 계열사 임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세미나에서 나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즉생' 질책에 대해서도 장 사장은 "시의적절한 말씀"이라고 평했다.이 회장은 임원 세미나에 "삼성다운 저력을 잃었다"고 질책하며 "경영진부터 철저히 반성하고 사즉생의 각오로 과감하게 행동할 때"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장 사장은 이에 대해 "미국 관세 정책, 미중 갈등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치열한 경쟁도 벌어지고 있어 '독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의미였던 것으로 보인다"며 "신입사원부터 사장까지 모두 새겨들어야 하는 말"이라고 했다.장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김성진 경영지원실장(부사장)도 장 사장과 함께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신규 사외이사로는 이윤정 이사가 선임됐다.장 사장은 주총에서 "올해는 미래 성장사업인 전장 및 AI, 서버 제품 매출 2조 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주력 사업부문별 고부가 제품군을 강화하고 고객 다변화를 추진해 지속 성장하는 체계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