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수기 말고 적극적인 역할 주문인사·감시·내부통제 권한 제대로사무국 확대… 2+1년 임기 바꿔야
  •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뉴데일리DB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뉴데일리DB
    은행지주사 지배구조가 더 투명해지고 예측가능한 모범모델이 윤곽을 드러냈다.

    이사회의 권한과 감시기능이 강화되는 한편, 대표이사(CEO) 선임과 경영승계절차를 외부에서도 들여다 볼 수 있게 개편된다.

    대규모 금융사고가 발생하거나 정권이 바뀌는 등 내외부 요인에 지배구조가 뒤틀릴 위험을 줄이고 안정적인 경영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2일 KB·신한·하나·우리·NH·BNK·DGB·JB 등 국내 8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정례 간담회를 열고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이날 발표된 '은행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best practice)에 대한 향후 개선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원장은 "지난 몇 년간 대규모 소비자 피해사례나 금융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금융권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크게 저하된 상황"이라며 "CEO 권한의 과도한 집중과 준비의식 결여로 위법·부당 행위가 발생하지 않는지 이사회가 감시기능을 충실이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먼저 사외이사 지원 전담조직이 신설된다. 업무총괄자의 인사 및 성과평가에 이사회가 본격 관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사회사무국 인력을 확충하고 사외이사 요청사항을 독립적이고 체계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사회 논의를 활성화하기 위해 회의자료를 최소 7일 전 조기송부하고 사외이사만의 간담회를 별도로 실시한다. 또 사외이사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 이사회 전문성을 제고한다.

    CEO 선임과 경영승계 절차에 이사회가 깊숙히 개입할 공간이 생길 전망이다. CEO 상시후보군을 선정 및 관리해 자격요건과 승계절차와 관련한 중요사항을 구체적으로 문서화하기로 했다. 상시후보군에는 다각도의 역량개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이사회는 이를 상시평가한다.

    상시후보군에 포함되는 내부 인사 외에도 외부 후보에게 불공평하지 않도록 공정한 평가 기회를 제공한다. 예컨대 외부 후보에도 비상근 직위를 부여해 역량프로그램에 참여토록 하는 등 이사회와의 접촉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사회 구성원에 대한 검증도 강호된다. 사외이사 선발시 전문분야, 직군, 성별 등 은행별 영업 특성에 따라 중장기 전략, 가치 등을 감안해 전문성 및 다양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사외 내에 소위원회를 꾸려 1명의 사외이사가 다수 위원회를 겸하지 않도록 적정수의 이사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이번에 마련된 모범관행은 국내기준과 해외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은행권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마련된 것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이 원장은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취약부문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어 예상치 못한 손실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도록 세심한 리스크관리가 필요하다"며 "리스크관리와 내부통제는 금융사가 지속적인 성장을 하는데 필수적이고 경영진과 이사회, 감독당국이 한배를 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