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매수 대항 경영권 사수에 자신감 나타내MBK파트너스 사전매수 의혹 제기, 시장혼란 비판조 명예회장 건강이상설 일축, “형제들과 오해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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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이 조현식 고문과 MBK의 공개매수에 대항한 경영권 수성에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조 회장은 2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계열사 부당지원과 횡령·배임 등 혐의와 관련된 공판에 출석했다.조 회장은 “결과는 오는 27일 발표하지만, 시장에서 이미 결과를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MBK파트너스가 진행중인 공개매수 마감일은 이달 25일이지만, 당일이 공휴일이어서 22일 오후 3시30분 장 마감과 함께 성패가 결정될 예정이다.한국앤컴퍼니 주식 지분을 50% 넘게 확보했느냐는 질문에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하면서도 50%에 근접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말했다.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필요한 과반에 다가서며 시장에서는 조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점치고 있다. 조 회장은 아버지 조양래 명예회장의 지원 속에 지분 매입을 지속하고 있다.조 명예회장과 효성첨단소재의 지분 매입에 따라 조 회장(42.03%)과 특별관계자의 지분(조 명예회장 4.41%, 효성첨단소재 0.72%)은 총 47.16%로 늘어났다.한국거래소가 한국앤컴퍼니에 대해 시세조종 의혹 관련 특별심리를 시작한 것에 대해 조 회장은 “회사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로 법적인 부분은 조심스럽게 진행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조 회장은 그보다 MBK파트너스의 사전매수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그는 “주가가 공개매수 발표 이전부터 몇 개월간 40~50% 올랐다”며 “(시세조종 의혹 조사보다는) 사전매매 부분을 더 조사해야 하는게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반면, MBK파트너스 측은 공개매수 이후 조 명예회장이 공개매수 이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높은단가로 주식을 취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조 회장은 향후 주주가치 제고 계획도 내놨다. 그는 “그동안 IR 측면에서 소통이 부족했는데 MBK가 참여하면서 주가가 1만7000원대로 올랐다”며 “주주가치 제고 전략과 제도를 재검토 하고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조 회장은 기자들의 질문을 받던 도중 MBK파트너스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내놨다.그는 “아님말고 식의 딜에 참여해서 시장 구성원들에게 혼란을 주는 일은 지양했으면 한다”며 “사모펀드 업은 시장 참여자들과 신뢰와 네트워크가 중요한데, 이번 사태를 보고 기업인들이 이 브랜드를 어떻게 볼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조 회장은 조 고문을 비롯한 조희경 이사장 등과 불화에 대해서는 대화로 오해를 풀겠다고 전했다. 또한 조 명예회장이 평소에 퍼스널 트레이닝을 통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며 건강상태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했다.한편, 재판에서는 검찰에서 조 회장이 우암건설에 특혜를 줬다고 주장하는 부분이 다뤄졌다.우암건설은 장선우 극동유화 대표가 설립한 회사로, 조 회장이 장 대표와 친분을 바탕으로 ‘끼워넣기식’ 공사를 발주했다는 취지다. 조 회장은 우암건설에 일감을 몰아준 대가로 차량 등 금품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는다.검찰 측은 구상 단계에서부터 시공사가 개입하고, 일종의 ‘들러리 입찰’로 이미 우암건설로 내정돼있었다는 점을 지적했다.이에 조 회장의 변호인 측은 우암건설이 한국타이어 주요 건축물을 수주하게 된 계기에 대해 경쟁업체와 경쟁 우위 등 합리적인 절차에 의해 진행된 것으로 반박했다.특히 이날 공판은 한국타이어 계열사 아름덴티스트리 신사옥 공사를 우암건설이 맡게된 과정이 쟁점이 됐다. 아름덴티스트리는 임플란트 등 의료용 기기를 제조하는 업체로, 조현범 회장이 지분 100%를 가진 개인회사다.이에 전 MKT 대표이사이자 아름덴티스트리 이사를 겸직한 전병우씨와 공사 발주 과정에서 실무를 맡은 김○○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심문이 이뤄졌다.증언에 따르면 우암건설은 아름덴티스트리 신사옥 건설 입찰 과정에서 제출한 금액인 241억원보다 33억원 감액한 208억원에 공사를 마쳤다. 저렴한 공법과 자재를 사용하는 한편, 중간에 공사가 중단되는 상황에서도 설계와 공사를 동시에 진행하는 패스트트랙 방식을 통해 준공일자를 맞췄다.또한 조 회장의 변호인 측은 의사결정 과정의 합리성을 강조했다. 조 회장의 주도로 우암건설에 200억원 규모 공사를 맡긴 게 아니라는 점에서다.전병우 씨는 이사로 재직할 당시 우암건설에 공사를 요청하는게 어떻겠느냐고 보고했고, 조 회장도 이를 수긍했다고 증언했다.특히 장동연구소를 리모델링해서 계열사가 입주하라는 의견에 따라 촉박한 기일에도 공사를 중단시킨 점이 의사결정 과정이 이뤄졌음을 반증한다고 주장했다.이후 공사를 재개한 이유도 실무진 판단에 따라 신공장 건설이 기존 연구소 리모델링보다 합리적이라는 판단이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