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IPO 부서 성주완‧하주선 각각 전무‧이사 승진한국투자증권, IB 본부장 물갈이 속 최신호 IB1 본부장 유지올해 다수 대어 IPO 연기…내년 증권사별 경쟁 심해질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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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이 연말 조직개편 및 인사를 단행하고 있는 가운데 일제히 기업공개(IPO) 부문의 힘을 싣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상장 주관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업금융(IB) 부서 내 인사 태풍에도 불구하고 IPO 부서만은 굳건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끈다.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올해 IPO 시장 주관 실적 1위를 달성한 미래에셋증권은 기존 IPO 본부장이었던 성주완 상무를 지난 8일 전무로 승진했다. 이는 지난 2020년 12월 상무 승진 및 본부장 임명 후 3년 만으로, 올해 호실적을 달성한 데 따른 결과라는 평가다.미래에셋증권은 앞서 지난 10월엔 IPO1팀장을 맡고 있는 하주선 부장을 이사대우로 승진시켰다. 하주선 이사가 이끄는 IPO1팀은 올해 녹록지 않은 시장 상황에서도 에코프로머티리얼즈를 성공적으로 상장시켜 업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실제 에코프로머티리얼즈 공모 당시 2차전지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하고 수요예측 결과과 부진하면서 업계에선 흥행 실패를 점치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미래에셋증권은 희망 가격 범위(밴드) 내 공모가로 강행 돌파를 선택했고, 성공적인 결과를 낼 수 있었다.회사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더불어 올해 IPO 최대어인 두산로보틱스를 코스피 시장에 상장시켰다. 또 코스닥 시장에 13건 등 총 15개(스팩 제외) 기업을 상장시켜 주관 순위 1위를 달성했다.미래에셋증권에 이어 12개 기업을 상장시켜 2위에 오른 한국투자증권도 IPO 부문을 강화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한국투자증권은 최근 IB그룹 내 1~4본부의 본부장 중 IPO를 담당하는 최신호 IB1본부장을 제외하고 IB2~4본부장을 모두 신임 본부장으로 물갈이했다. 아울러 기존 IB1본부에서 실무를 총괄했던 유명환 상무가 기업금융을 담당하는 IB3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회사는 이와 더불어 IPO 전담팀도 신설됐다. 기존 IB 그룹에서 IPO 업무를 담당했으나, 대형 IPO 영업을 위해 IB1본부 산하에 IPO 1담당을 새롭게 만들었다.최근 IPO 시장 내 다크호스로 떠오른 하나증권도 전일 조직개편을 발표하면서 기업금융본부를 IB1부문과 IB2부문으로 승격했다. IB1부문은 주식발행시장(ECM)과 부채자본시장(DCM) 본부를 편제해 수익 증대를 꾀한다.특히 IB1부문장에는 기존 기업금융본부를 이끌던 박병기 본부장을 전무 승진과 함께 신규 선임했다. 이전보다 공격적으로 IPO 트랙 레코드를 쌓아 대형 증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이밖에 대신증권도 이달 기존 IPO담당을 맡던 나유석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켰다.나 전무는 최근 수년간의 IPO 주관 성과를 바탕으로 회사의 IB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IPO 조직을 꾸준히 강화하면서 인력 구성과 규모 면에서 대형 하우스 못지않은 수준을 갖추게 됐다.업계에선 내년 증권사들의 IPO 주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실제 LG CNS, SK에코플랜트, 케이뱅크, 컬리, 오아시스 등이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는 데 이어 최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 요청서(RFP)를 보내면서 내년 IPO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대체투자‧부동산 등의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증권사들은 IB 부문을 축소하거나 인력을 교체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상황에서도 정통 IB에 속하는 IPO 및 ECM 부문의 경우 일제히 조직을 강화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내년엔 조 단위 대어급 IPO가 예정돼있는 만큼,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IPO 부문에서 각축전을 벌일 예정"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