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7244억, 보험 2362억, 상호금융 1090억 순워크아웃 시 채권 일부 손실 불가피신용등급 하락→충당금 적립→순익 감소건설업 전반 확산 우려… "PF 모니터링 강화"
  • ▲ ⓒ태영건설
    ▲ ⓒ태영건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워크아웃이 예정된 태영건설에 자금을 빌려준 금융회사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을 위기에 처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태영건설 차입금 현황을 보면 이 회사가 1, 2금융권으로부터 빌린 장‧단기차입금 규모는 총 1조 1929억원에 달한다.

    권역별로 은행권이 7244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컸고, 그 다음으로 ▲보험 2362억원 ▲상호금융 1090억원 ▲증권 883억원 ▲저축은행 50억원 순이었다.

    은행들 중에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2002억원)의 채권 규모가 2000억원을 넘은 가운데 ▲KB국민은행(1600억원) ▲기업은행(997억원) ▲우리은행(720억원) ▲신한은행(636억원) ▲하나은행(619억원) ▲경남은행(350억원) ▲농협은행(320억원) 순으로 규모가 컸다.

    보험사 중에선 한화생명(845억원) 비중이 압도적으로 컸고, 그 다음으로 ▲농협손해보험(333억원) ▲IBK연금보험(268억원) ▲흥국생명(268억원) ▲한화손해보험(250억원) ▲푸본현대생명(250억원) ▲농협생명(148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상호금융권에선 신협중앙회(397억원)를 비롯해 지역 새마을금고 2곳(용인중앙 359억원, 성남중앙 334억원)의 대출 규모가 약 700억원에 달했고, 증권사 중에선 KB증권(412억원)과 하나증권(300억원)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 ▲ 태영건설 차입금 현황.ⓒ금감원 전자공시
    ▲ 태영건설 차입금 현황.ⓒ금감원 전자공시
    태영건설이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하게 되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소집하고 경영정상화 계획 결의에 따라 지원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러한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채권사들은 보유 채권의 일부 손실이 불가피하고,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충당금 적립 등 간접 손실도 예상된다.

    이와 관련,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 신용등급이 하락하게 되며, 해당 기업 여신을 보유한 은행은 등급 하락에 맞춰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해야 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당기순이익이 줄어들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업신용평가 기관인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1일 태영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A-/하향 검토'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A2-'에서 'A2-/하향검토'로 변경했다. 같은 날 한국기업평가도 무보증사채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27일엔 나이스신용평가가 태영건설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하향검토'로, 단기신용등급 전망도 'A2-'에서 'A2-/하향검토'로 낮췄다.

    은행권 관계자는 "태영건설의 영업·재무 현황을 비롯해 PF 보증과 같은 우발 채무가 주 채무로 전이되는지 여부 등을 지속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