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 양사 합병 관련 심사 종결 발표대한항공, 14개국 승인 모두 획득세계 7위 메가 캐리어 탄생 예고업계 "긍정적 시너지 발생할 것" 평가
  • ▲ 대한항공이 EC로부터 기업결합과 관련한 승인을 받았다.  ⓒ뉴데일리DB
    ▲ 대한항공이 EC로부터 기업결합과 관련한 승인을 받았다. ⓒ뉴데일리DB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에 필요한 14개국 승인을 모두 획득했다. 양사 합병으로 세계 7위 규모의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가 탄생하면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 경쟁당국(EC)은 이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위한 선결 요건이 모두 총족되어 심사를 종결한다고 발표했다. 

    EC는 올해 2월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리면서 ▲유럽 4개 중복노선(파리, 프랑크푸르트, 바르셀로나, 로마)에 대한 신규진입항공사(Remedy Taker)의 안정적 운항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 매수자 승인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한 선행 조건으로 내걸었다.

    대한항공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객 부문 신규진입항공사로 티웨이항공을 선정해 유럽 4개 노선에 대한 취항 및 지속 운항을 위해 항공기, 운항승무원, 정비 등을 다각도로 지원했다. 

    또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 매수자로 에어인천을 선정했다. 산업은행을 비롯해 정부 부처도 EU 경쟁당국 승인을 위해 노력했다.

    대한항공은 미국 경쟁당국(DOJ)에 EC의 최종 승인 내용을 보고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올해 1월까지 14개국 중 12개국 승인을 받았다. 이번에 EC와 DOJ 심사까지 통과하면서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한 이후 4년 만에 기업결합에 필요한 모든 승인 절차를 마쳤다. 

    대한항공은 올해 내달 안으로 최종 거래종결 절차를 매듭 짓는다는 계획이다. 다음달 20일까지 1조5000억원의 인수대금 중 잔여 8000억원을 납입해 신주 인수 거래를 끝낼 예정이다. 
  • ▲ 양사 합병으로 메가 캐리어가 탄생하게 됐다. ⓒ뉴데일리DB
    ▲ 양사 합병으로 메가 캐리어가 탄생하게 됐다. ⓒ뉴데일리DB
    잔금 납입은 아시아나항공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대한항공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거래 이후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보유 지분율은 63.88%가 된다. 

    양사가 합병 절차를 완료하면 합산 매출액이 20조원이 넘는 세계 7위의 메가 캐리어로 재탄생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기업결합을 계기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후 항공력 구매력 강화, 정비비용 등 원가 절감, 항공기 운항 효율성 제고 등 긍정적 시너지가 구체적으로 제시될 수 있다”면서 “통합 대한항공의 향후 비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서연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내년 통합 대한항공의 매출액은 25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2조5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면서 “메가 캐리어의 꿈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양사 합병으로 인해 ‘통합 LCC’가 출범하게 되면서 LCC 업계 판도변화도 예상된다. 

    양사의 LCC 자회사인 진에어(대한항공)와 에어서울·에어부산(아시아나항공) 간 합병이 진행된다면 현재 LCC 1위인 제주항공의 규모를 넘어선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이 향후 인수합병(M&A)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게다가 대명소노그룹이 올해 들어 항공업계 진출을 적극 추진하면서 티웨이항공, 에어프레미아 인수 시도를 하고 있다. 이같은 흐름에 통합 LCC 탄생은 티웨이항공,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분쟁에 변수가 될 수 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EC의 승인으로 4년이 걸린 양대 국적사 합병 이벤트가 마무리됐다”면서 “합병 시 적정 시가총액은 13조원 수준으로 추정하며, 분기 실적마다 좋아지는 부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