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3분기 누적 영업익 1조4657억원… 전년비 19.7%↓7월 지주사… 대한통운은 90년만에 '이례적 조직개편'2년간 계열사 대표급 임원 유임시켜…올해는 다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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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효성그룹을 마지막으로 주요 대기업들의 정기 인사가 대부분 마무리된 가운데 CJ는 여전히 장고 중에 있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재계 안팎에서는 CJ그룹의 핵심 계열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거두면서 대규모 쇄신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28일 재계에 따르면 CJ그룹의 올해 인사는 해를 넘겨 내년에 이뤄질 전망이다. 내년 초를 전망하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일각에서는 생각보다 더욱 늦어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인사가 늦어지면서 CJ는 내년 사업계획 등도 제대로 세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CJ그룹의 인사가 이토록 늦어진 것은 2017년 정기임원인사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통상 CJ그룹은 12월에 정기 인사를 단행한다. 그러나 2017년 정기인사는 2016년 말이 아닌 2017년 3월 초에 이뤄졌다.특히 지난해 예년보다 두 달 빠른 10월에 조기 임원인사를 단행한 것과 비교하면 더욱 비교된다. 지난해 이재현 회장은 향후 3년의 새 중기전략과 실행안을 각 계열사에 주문하면서, 중기비전의 속도감 있는 실행을 위해 예년보다 빠른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당시 계열사 CEO 대부분이 유임됐다.업계에서는 인사가 늦춰진 배경을 두고 녹록지 않은 올해 실적에 따라 이재현 회장이 깊은 고민에 들어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회장은 2020년 말 임원인사에서 계열사 대표이사를 대거 교체했는데 올해 쇄신을 골자로 한 대규모 인사가 3년 만에 다시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올해 들어 CJ그룹은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CJ㈜의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30조6868억원, 영업이익은 1조4657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9.7%가 줄었다. 주력 계열사 부진의 영향이 컸다.CJ제일제당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993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0.3% 줄었으며, CJ ENM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그나마 CJ대한통운은 3분기 누적 영업익 3362억원을 달성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3% 늘었지만, 누적 매출액은 8조7073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줄었다.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올해 CJ그룹의 연간 실적 또한 뒷걸음질 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CJ㈜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 41조9236억원, 영업이익 1조9989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망치가 현실화하면 매출액은 2.4% 증가하지면 영업이익은 7.2% 줄어들게 된다.이재현 회장의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 회장은 올해 대내외 경제상황 악화로 CJ 계열사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실적이 더 악화되면서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실제 그룹 창립 70주년 기념일인 지난달 3일에도 이 회장은 ‘온리원(ONLY ONE) 재건 전략회의’를 주재하면서 “그룹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온리원 정신을 되새기는 책임감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반드시 해내겠다는 절실함을 가져달라”고 계열사 대표이사들과 경영진에 강조했다.이에 따라 지난 7월 하반기 시작과 함께 이례적으로 지주사 및 주요 계열사의 조직 개편을 실시했으며, 최근에도 그룹 콘트롤타워인 지주사 CJ㈜에 대한 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대표 직속 체제를 강화해 실행력을 개선한 것이 골자다. 이외에 CJ대한통운도 90여 년 만에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분위기 쇄신에 들어간 상태다.CJ그룹이 최근 2년간 계열사 대표급 임원진을 유임시켰다는 점도 쇄신 인사 전망에 힘을 싣는다. 2023년 인사에서는 강호성 CJ 대표를 비롯, 구창근 C JENM 대표(전 CJ올리브영 대표),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 등 3명을 선임하는데 그쳤다.내년 3월로 임기가 끝나는 계열사 대표로는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이사,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이사, 허민회 CJ CGV 대표이사, 정성필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 김찬호 CJ푸드빌 대표이사 등이 있다.재계 관계자는 “가장 최근 실시된 CJ그룹의 대규모 임원인사를 살펴보면 지주사 인재를 계열사 대표로 발탁하고 기존 대표가 연쇄적으로 이동한 경향이 두드러진다”면서 “3년마다 발표된 중기 전략이 올해 마무리 됨에 따라 수행 성과에 따라 인사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