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12일 통합 셀트리온 법인 신주 상장으로 합병 마무리셀트리온제약과 추가 합병 진행… 내년 말 마무리 목표서정진 회장 "합병은 글로벌 빅파마 도약 기반"
  •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셀트리온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담당하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이 개발한 의약품의 해외 유통을 맡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합병한 ‘통합 셀트리온’이 출범했다. 두 기업의 시가총액을 단순 합산하면 40조원을 훌쩍 넘기게 돼 코스피(유가증권시장) 8위 규모의 공룡기업 탄생을 앞두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12일 통합 셀트리온 법인의 신주가 상장함으로써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 절차는 마무리될 예정이다.

    두 회사의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더라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합병 구상은 현재 진행형이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이 완전히 마무리된 이후 2단계 합병 절차로 셀트리온제약과 합병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르면 내년 안에 3사(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통합 법인이 나올 전망이다.

    서 회장이 3사 합병을 추진한 것은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넘어 신약 개발에 도전하고 생산, 유통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글로벌 종합 헬스케어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한정된 역량을 하나로 모아 선택하고 집중함으로써 기업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의약품 생산비용을 낮출 수 있다. 절약한 재원은 4공장 증설이나 기업 인수합병(M&A) 등 대규모 투자에 활용할 수 있고 글로벌 시장에서 원가 경쟁력을 높여 시장 선도자 지위를 공고히 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서 회장은 합병 법인의 연 매출을 2030년 12조원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이를 위해 바이오시밀러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신약 출시 성과를 내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현재 출시한 6종의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2030년까지 22종으로 늘리고 2030년 매출의 40%를 신약 매출로 채우겠다는 구상이다.

    목표 달성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할 제품은 지난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신약으로 허가를 받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유럽명 램시마SC)와 지난 7월부터 미국에 출시 중인 휴미라(성분의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가 꼽힌다.

    서 회장은 짐펜트라의 경우 출시 3년 안에 연 매출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휴미라는 지난해 미국에서만 173억달러(21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세계에서 212억달러(25조원)를 올렸다. 세계 의약품 매출 2위를 차지한 건선 등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10여종의 바이오시밀러가 쏟아져 경쟁 중이다. 셀트리온은 미국 현지에 직판(직접판매) 유통망을 구축해 둔 만큼 합병 법인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짐펜트라와 휴미라 등의 매출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동시에 잡는 게 목표다.

    3사 합병은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 ‘일감 몰아주기’ 지적을 받고 있는 셀트리온의 재무구조 투명성을 높이는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1일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의 2022년 상품·용역 거래현황 등을 분석한 결과 셀트리온의 계열사 내부거래 비중이 62.5%로 가장 높았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셀트리온이 개발하고 생산한 의약품을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넘기는 과정이 내부거래로 인식됐지만 통합 셀트리온 체제에서는 스스로 개발한 의약품을 직접 유통하게 돼 내부거래 논란은 사라질 전망이다.

    서 회장은 지난해 9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을 알리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합병은 진정한 글로벌 빅파마로 성장하기 위한 도약의 기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