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1964명 → 5만7460명신한 1588명, 흥국 1443명 감소GA 비중 10년간 70%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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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정 생명보험사에 소속돼 활동하는 전속설계사 이탈이 지속되면서 제판분리가 가속화되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기준 국내 생명보험사의 전속설계사는 5만 7460명이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4504명 감소한 수준이다.

    회사별로 보면 신한라이프생명보험이 1588명으로 가장 크게 줄었고 그 뒤를 흥국생명(1443명), 라이나생명보험(1244명) 순으로 이었다. 전속설계사 수가 증가한 생명보험사는 삼성생명(754명)과 하나생명(44명) 단 두 곳에 불과했다.

    생보사 설계사 수는 매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2021년에는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의 설계사가 자회사형 GA로 대거 이동하면서 7만명대로 줄었다. 같은 해 10월 처음 7만명대가 깨졌고 2022년 12월엔 6만명대로 내려앉았다. 

    이같이 전속설계사가 꾸준히 감소하는 이유는 생명보험사 중 법인보험대리점(GA) 자회사를 설립하는 회사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GA 소속 설계사는 다양한 보험사 상품을 판매할 수 있고, 생명보험 상품과 함께 손해보험 상품 판매도 가능하다. 소비자도 한 번에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비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험연구원 '자회사형 GA 시장 평가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자회사형 GA는 2004년 처음으로 설립된 이후 총 16개사가 영업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2021년 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설립했고, 올해 1월에는 GA 피플라이프를 인수했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6월 20일 GA 자회사 HK금융파트너스를 설립했다. 삼성생명, 신한라이프, 라이나생명, 동양생명, KB라이프생명 등도 GA 자회사를 운영 중이다. AIA생명도 자회사형 GA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10년(2012년~2022년) 동안 전속설계사는 연평균 3.7%포인트 감소한 반면 GA 소속 설계사는 4.8%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GA 채널을 통한 개인형 생명보험의 가입 비중은 24%에서 41.3%까지 확대됐다. 

    김동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GA 채널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영업조직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면서 영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이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권은 타 금융업권에 비해 디지털 전환이 느린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생명보험사의 대면채널 의존도는 지난해 3분기 기준 98.6%에 달한다.

    김 연구위원은 "미국, 일본 등 전 세계적으로 보험시장이 GA를 통한 제판분리가 활성화하는 추세다"면서 "한국도 대형 보험사는 물론 인건비 등 비용 압박이 더 큰 중소형 보험사들도 흐름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