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우리금융 2등급→3등급 하향 … 금융위에 금주 통보보험 자회사 편입 여부 금융위 손에 … 최종 인가 5월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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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지주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기존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한 단계 낮추기로 최종 결정하고 이번 주 중 금융위원회에 이를 통보할 계획이다. 

    동양생명ㆍABL생명 인수를 추진 중인 우리금융의 자회사 편입 승인의 공이 금융위로 넘어간 것이다. 

    일반적으로 자회사 편입 승인을 받으려면 경영평가에서 2등급 이상을 받아야 하지만 기준에 미달하더라도 조건부 승인은 가능하다. 

    이번 등급 하향 조정이 동양·ABL생명 인수 승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리스크‧자회사 관리 미흡에 경영평가 등급 하향

    17일 금감원에 따르면 우리금융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3등급으로 확정하고 이번 주 중 등급을 금융위와 우리금융에 통보할 예정이다. 

    금융지주 경영실태평가는 리스크관리(40%) 재무상태(30%) 잠재적 충격(30%) 등 크게 3가지 부문으로 나뉜다. 이번 등급 하향 조정은 내부통제 등을 다루는 리스크관리 부문과 자회사관리 등을 다루는 잠재적 충격 부문의 점수가 낮은 영향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감원은 우리은행에서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친인척 관련 730억원 불법대출을 포함해 2000억원대에 달하는 부당대출 및 사고 이후 보고·수습 등 과정에서 내부통제 부실을 지적했다. 

    동양·ABL생명을 인수하기로 계약하는 과정에서도 이사회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고 금감원은 판단했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중순부터 동양·ABL생명 인수 승인 심사에 착수한 가운데, 금융위는 5월께 정례 회의를 거쳐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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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건부 승인 주목 … 부실경영 책임 vs 산업발전 저해 막아야

    업계는 금융위가 조건부 승인을 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지주회사 감독규정 제10조에 따르면 경영실태평가 2등급 이상 기준에 미달한 경우에도 자본금 증액이나 부실자산 정리 등을 통해 요건이 충족될 수 있는데 금융위가 이를 인정할 경우 자회사 편입이 가능하다. 

    실제 금융위는 지난 2004년 경영평가등급이 3등급이었던 우리금융에 조건부로 LG투자증권 자회사 편입을 승인했다. 

    금융위의 우리금융 보험사 인수 승인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한 배경은 보험시장 안정과 발전을 위해서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최대주주였던 중국 안방보험의 파산으로 지배구조의 불확실성과 경영 안정성 우려가 지속돼 왔다. 이번 인수‧합병이 무산될 경우 보험 가입자에게 불안과 피해를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MG손해보험 매각 무산으로 보험가입자 124만명이 수천억원 규모의 금전적 피해를 떠안을 수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금융당국으로서도 외면할 수 없는 대목이다. 

    우리금융 입장에서도 오는 8월 27일까지 금융위의 인수 승인이 나지 않으면 계약금의 10%에 해당하는 1550억원을 돌려받을 수 없게 된다.

    업계에서는 금융위가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 승인을 통해 산업 구조조정에 대한 확실한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내부통제 미흡 등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은 반드시 물어야 하지만 금융시장 불안 초래와 산업 발전 저해는 막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