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직접 만든 ‘삼탠바이미' 열풍에… 거치대 포함 삼성 모니터 판매 '불티'LG스탠바이미 인기몰이에 자극… 신시장 개척에 다양해진 수요한종희 부회장 "삼탠바이미 잘 알아"… 본격 신제품 출시 준비
  • ▲ 삼성전자 스마트모니터 무빙스탠드 포함 상품 판매 이미지 ⓒ삼성닷컴 캡처
    ▲ 삼성전자 스마트모니터 무빙스탠드 포함 상품 판매 이미지 ⓒ삼성닷컴 캡처
    LG전자가 내놓은 프라이빗 스크린 '스탠바이미'가 TV시장의 새로운 카테고리로 자리잡으면서 삼성전자도 시장 진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소비자들이 직접 삼성 모니터로 이른바 '삼탠바이미'를 제작해 사용하는 상황까지 가면서 삼성도 올해 신제품 출시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1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달 31일까지 진행하는 '2024 삼성전자 세일 페스타(이하 삼세페)'에서 삼성 스마트 모니터 M시리즈와 무빙 스탠드가 포함된 세트 판매 상품이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 중 스마트 모니터 M7 모델의 경우 갤럭시Z폴드5 자급제 제품과 2023년형 QLED 4K TV에 이어 삼성닷컴에서 삼세페 기간에 가장 많이 팔린 제품으로 이름을 올렸다. 삼성닷컴에 따르면 이날 기준 스마트 모니터 M7 매출은 총 5억2715만 원이다.

    M7 모니터는 소비자들이 삼탠바이미를 만드는데 가장 많이 활용하는 32인치 화면이다. 여기에 삼성 정품 모니터 거치대인 무빙 스탠드를 세트로 구성한 제품을 내놓자마자 구매가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세페 기간 동안 최저가 판매로 입소문이 난 대형마트 코스트코 기준 M7 모니터와 거치대 세트 구성이 47만 9000원에 판매된다.
  • ▲ LG스탠바이미 ⓒLG전자
    ▲ LG스탠바이미 ⓒLG전자
    삼탠바이미 열풍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불어닥쳤다. LG전자가 지난 2022년 상반기 출시한 '스탠바이미'가 프라이빗 스크린이라는 새로운 틈새시장 개척에 성공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거실에 TV가 있어도 스탠바이미를 안방 침대 곁에 배치해 사용하는 사례가 확산됐다.

    지난해에는 LG가 2세대 스탠바이미인 '스탠바이미 고(Go)'를 출시하며 이동형 프라이빗 스크린 시장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 제품은 거치대형이 아니라 캠핑이나 야외에서 쉽게 펴고 꺼내 볼 수 있는 데 초점을 맞춰 기존 스탠바이미와는 다른 사용성을 추구했다.

    1세대처럼 무빙 스탠드를 갖춘 스탠바이미를 기다리던 소비자들은 두 갈래로 나뉘었다. 기존에 출시된 스탠바이미를 구매하거나 삼성의 최신 모니터에 무빙 스탠드를 따로 구매해 DIY(Do It Yourself)하기 시작했다.

    이 중 삼성 모니터에 스탠드를 부착하는 방법은 LG 스탠바이미를 구매하는 것보다 '가성비'가 좋다는 측면에서 각광받았다. 삼성의 최신 사양 모니터를 구매해 5~6만 원대의 거치대에 붙이면 LG 완제품 대비 크게는 절반 수준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LG 스탠바이미의 출고가는 109만 원으로, 현재 출시된지 2년 여가 넘었지만 출고가 수준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은 가격대에 판매되고 있다.

    소비자가 직접 삼탠바이미를 만들어 높은 만족도를 나타내면서 올해부턴 삼성이 직접 이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도 엿보인다. 이번 삼세페에서 삼성 정품 무빙 스탠드를 포함한 삼성 모니터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시작으로 조만간 LG 스탠바이미 같은 완제품으로 신제품이 출시될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 경험(DX) 부문장(부회장)도 삼탠바이미를 인지하고 있고 앞으로 신제품이 출시될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한 부회장은 "삼탠바이미에 대해 저도 익히 들어 잘 알고 있다"면서 "모니터나 스크린 관련 사업은 VD사업부에서 아이디어를 내서 소비자가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도록 만드는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TV시장 침체로 새로운 시장 개척이 절실했던 가운데 스탠바이미 같은 라이프스타일 TV 수요가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줄 수 있다"며 "삼성도 적극적으로 시장에 진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