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새 절반 수준으로 '뚝'… 하루평균 154g 소비, 즉석밥 1개보다 작아가공용 쌀 소비량은 증가… 政 "소비 촉진 위해 노력"
  • ▲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즉석밥. ⓒ뉴데일리DB
    ▲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즉석밥. ⓒ뉴데일리DB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통계에서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가공용 쌀 수요는 늘어난 것과 관련해 다양한 소비정책을 발굴하겠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양곡소비량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 부문의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4㎏으로 2022년 56.7㎏보다 0.6% 감소했다. 196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저치다.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1982년 이후 줄곧 감소세다. 30년 전인 1993년 122.1㎏과 비교했을 때 절반 수준이다.

    하루 평균 쌀 소비량도 지난해 154.6g을 기록해 전년보다 0.6% 줄었다. 이는 1인당 하루에 먹는 쌀이 210g 즉석밥 한 개도 채 되지 않는 셈이다.

    최근 5년간 쌀 소비량은 줄곧 감소세다. 연도별 쌀 소비 감소량은 △2019년 3.0% △2020년 2.5% △2021년 1.4% △2022년 0.4% 등이다.

    반면 가공용 쌀 소비량은 늘고 있다. 지난해 사업체 부문 가공용 쌀 소비량은 81만7000t으로 2022년 69만1000t 대비 18.2%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과자류 △곡물 가공품 △장류 △주정용 등 수요가 전년 대비 20% 이상 올랐다.

    농식품부는 "코로나19 이후 사회활동이 증가하면서 결식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며 "탕과 반찬류 등 '밀키트' 시장 확대에 따라 집밥 소비가 늘어난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쌀 소비가 가장 많았던 업종은 떡류 제조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소비량은 21만4000t으로 전년대비 15.6% 증가했다. 이어 주정 제조업은 19만7000t으로 61.9%, 기타 식사용 조리식품은 13만t으로 10.0% 각각 늘었다.

    떡류 쌀 소비량은 최근 4년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인다. 연도별로 △2020년 15만9000t △2021년 17만7000t △2022년 18만5000t △2023년 21만4000t 등 규모가 증가 추세다.

    당국은 쌀 가공산업 육성 등 다양한 정책을 발굴해 쌀 소비를 촉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23일 이와 관련한 '제3차 쌀가공산업 육성 5개년 기본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계획은  2028년까지 시장 규모를 17조 원, 수출을 4억 달러로 2배 이상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국내외 식품 소비 유행을 고려해 간편·건강·K-푸드·뉴트로 등 4대 시장전략을 토대로 10대 유망품목을 육성한다.

    품목은 △간편 가공밥·죽 △도시락·김밥 △떡볶이 △냉동떡 △쌀 증류주 △쌀 음료 △쌀국수 △혼합면 △쌀빵 △쌀과자 등이다.

    전한영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쌀 공급과잉 구조를 완화하고 쌀 소비 촉진을 위해 다각적인 정책을 발굴할 것"이라며 "건강한 식습관 형성을 위한 정책을 강화하고 소비가 늘고 있는 쌀 가공산업을 육성해 전후방 연관산업의 동반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