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론 비중 높은 저축은행, PF 부실화로 재무부담↑지난해 금감원 경영 유의·개선요구 17곳…전년比 2배M&A시장 매물로 나올 가능성…금리인하시 수요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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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여파로 저축은행업계 인수·합병(M&A)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PF 부실화로 재무부담이 가중된 저축은행 대주주들이 매물 던지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 까다락이다.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 25일 '부동산 PF 리스크 점검회의'를 열고 저축은행·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을 대상으로 당기순이익·국제결제은행(BIS) 자본비율 여력 내에서 추가충당금을 쌓도록 주문했다.토지담보대출에 대해서도 PF 대출 수준 충당금을 적립하도록 요구했다.저축은행이 부동산 PF 중점관리 대상이 된 이유는 총자산 대비 부동산 PF 취급 비중이 높고 그중에서도 브릿지론 비중이 큰 점이 꼽힌다.저축은행업계 총자산 대비 부동산 PF 취급 비중은 16.5%로 캐피탈(10.9%), 증권(4.1%) 등보다 높다. 브릿지론 비중도(나이스 신용평가 대상 16개사 기준) 55%로 증권(27%), 캐피탈(35%)보다 큰 것으로 집계됐다.특히 주택시장 침체로 브릿지론이 본 PF로 넘어가지 못하는 사업장이 속출하면서 저축은행업계 재정부담이 급증했다.브릿지론은 시공·인허가 전 사업 미래가치를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다. 이같은 특성상 시공 후 자금을 조달하는 본 PF로 연결되지 않으면 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실제로 재정건전성 악화로 금융당국 관리대상에 포함되는 저축은행이 점차 늘고 있다.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7개 저축은행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 관련 유의·개선요구를 받았다. 전년 8개대비 두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경영 유의·개선요구를 받은 저축은행 수는 2019년 27개에서 2020년 19개, 2021년 8개로 줄었다가 지난해 다시 17개로 늘었다.특히 중소규모‧지방 저축은행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한국신용평가 등에 따르면 중소규모‧지방 영업 저축은행 47개사 가운데 자기자본대비 부동산 PF와 건설업 합산비율이 100%를 웃도는 업체는 30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12개사는 150%, 4개사는 200%를 웃돌았다.시장에선 이처럼 부동산 PF 리스크로 재정건전성이 악화한 일부 저축은행이 M&A 시장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올해부터 토지 담보 대출이 부동산 PF로 분류되면서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해야 하는 등 재무건전성 압박이 커졌다. 이런 가운데 BIS 자기자본비율 7%(자산 1조원 이상 8%)로 떨어질 경우 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을 위한 적기시정조치가 부과될 수 있어 그 여파로 M&A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7월 '저축은행 대주주 변경·합병 인가 기준' 개정안을 마련해 비수도권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동일 대주주가 최대 4개까지 소유·지배할 수 있도록 했다.다만 저축은행에 대한 수요 자체는 높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지난달 상상인저축은행이 매물로 나온 뒤 우리금융저축은행이 인수 의사를 철회했고 지난해부터 매물로 나온 HB·애큐온·OSB저축은행도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일각에선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저축은행 M&A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저축은행은 시중은행과 달리 여신 취급시 고정금리 비중이 높다. 이로 인해 금리 하락시 예대마진이 늘어 인수 매력도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 M&A 시장이 활성화하면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이 인수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며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저축은행 수요가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