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태양광·방산·스마트팜 수주 잇달아… 작년 중동 플랜트 수주액 224%↑수출 한파에도 중동은 7.3% 상승… 새로운 돌파구로 떠올라산업부, 한-중동 경제협력 민관추진위원회 실무지원단회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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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對)중국 수출 부진 장기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 속 수출 다변화를 해야 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중동이 대안 시장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K태양광·방산·스마트팜 수주 잇달아
14일 한국서부발전에 따르면 국내 최초로 아랍에미리트(UAE)의 대규모 태양광발전 사업을 수주했다. 서부발전은 프랑스 국영 발전회사의 신재생 발전 자회사인 EDF-R과 함께 오는 6월부터 2026년 7월까지 UAE 수도 아부다비 동쪽 70㎞ 지점 부지에 1조 원 이상을 투입해 발전용량 1500㎿의 태양광발전소를 지을 예정이다.
발전소 면적은 축구장 2850개,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 넓이와 같은 2000만㎡이다. 준공되면 세계에서 7번째로 큰 태양광발전소가 된다. 연평균 예상 발전량은 4500GWh(기가와트시)이다.
앞으로 30년간 생산될 전력은 UAE 수전력공사가 구매를 보장하며, 누적 매출 전망치는 3조 원에 이른다. 서부발전은 중동 붐을 이어가기 위해 UAE,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쿠웨이트 등의 대규모 입찰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 2022년 11월 사우디 왕세자의 방한을 시작으로 정부는 지난해 말 중동 6개국 경제협력체인 걸프협력이사회(GCC)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었다. 또 지난해 4월에는 기업들이 건의한 법률·회계 등 전문서비스 지원을 위한 중동데스크를 현지에 설립하고, 성과 지원을 위한 셔틀 경제협력단도 파견하고 있다.중동 진출 기업들은 계약·업무협약(MOU), 플랜트 사업 수주 등을 기반으로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플랜트란 재화를 생산하기 위한 기계·장비 등 하드웨어와 그 설치에 필요한 설계, 시공 등이 포함된 융합 산업을 말한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동 플랜트 수주액은 114억2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223.5% 증가했다. 전체 수주액에서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37.8%에 달했다. 특히 사우디에서의 수주가 1년 새 20억9000만 달러에서 88억5000만 달러로 323.4%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A기업은 지난해 사우디 기업과 638억 원 규모의 전력 기자재 공급 계약, 사우디 전력청과 822억 원 규모의 전력기자재 납품계약을 체결했다.
B기업은 UAE에 방산 물자를 수출하기 위한 허가 신청을 진행 중이다. C기업은 봉제 합작공장 관련 700억 원 규모의 시설 투자 사업 제안과 90만 달러 수출 계약을 이뤘다. D기업도 지난달 카타르 왕궁 내 1단계 스마트 생육 시범설치를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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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수출 7.4%↓… 중동은 7.3%↑
지난해 수출 한파 속에 우리나라 경제는 크게 위축됐지만, 중동이 새로운 성장 돌파구가 되고 있다는 시각이다. 산업부 따르면 지난해 수출액은 1년 전보다 7.4% 줄어든 6326억9000만 달러(821조9000억 원쯤)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중동 수출액은 18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플랜트 공사 확장과 건설시장 수요 증가, 완성·중고차 시장이 성장을 견인했다. 자동차는 53.2% 신장했고 철강은 26.3%, 일반기계 19.3% 성장했다.
UAE 수출액은 2020년 36억 달러, 2021년 39억 달러, 2022년 39억 달러, 지난해 44억 달러로 증가세다. 사우디 수출액도 2017년 이후 50억 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이날 한-중동 경제협력 민관추진위원회 제6차 실무지원단회의를 열고 중동 지역 성과 확대를 위해서 정부 차원의 지원에 나섰다. 해외 실증 경험 마련을 위한 재정 지원과 세제 혜택, 전문 인력, 법률 정보 제공, 신속한 수출 허가, 자유무역협정(FTA)상의 관세 혜택 등의 내용이다.
양병내 통상차관보는 이 자리에서 "우리 기업이 창출한 업무협약 등의 성과들이 계약 체결 등의 후속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행 과정을 집중 점검해서 애로 및 건의사항을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경제외교 성과 확산을 위해 1월 출범한 세일즈 외교 지원단을 통해서도 성과 기획·홍보를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