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반도체 수출액 53% 증가對중국 반도체 수출액 77.2%↑반도체 바탕으로 수출 우상향
  • ▲ 반도체ⓒ삼성전자
    ▲ 반도체ⓒ삼성전자
    올해 반도체 수출이 급증하면서 경기 회복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부진이 이어졌던 반도체 업황이 눈에 띄게 회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 반도체가 계속 성장하면서 우리 수출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1월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163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1%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번 실적은 효자 수출품인 반도체가 주도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11월, 12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0.7%, 19.3% 증가하면서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도 53% 증가한 94억달러로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주력 품목인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0.5% 증가한 52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반도체 시장 회복을 견인했다. 산업부는 "메모리 고정 거래 가격이 지난해 4분기부터 4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단가 회복 흐름이 이어지며 전체 반도체 수출 회복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메모리 D램 가격은 지난해 1분기 1.81달러에서 2분기 1.4달러, 3분기 1.31달러, 4분기 1.57달러, 올해 1월 1.80달러로 상승했다.

    지역별 반도체 수출 규모는 대(對)중국 수출액이 늘어난 점이 고무적이다. 대중국 반도체 수출은 55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7.2% 신장하며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외 베트남(12억달러, 31.9%), 미국(4억9000만달러, 30.1%), 유럽연합(1억9000만달러, 17.0%), 일본(9000만달러, 29.6%)를 기록했다.
  • ▲ 반도체 수출 추이ⓒ산업통상자원부
    ▲ 반도체 수출 추이ⓒ산업통상자원부
    앞선 13일 관세청이 발표한  2월 1~10일 수출액(통관기준·잠정치) 자료를 살펴보더라도 반도체 수출 성장이 두드러진다.

    이달 들어 10일까지 반도체 수출액은 27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2.2% 신장했다. 설날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부족해 전체 수출이 14.6% 감소한 가운데 모든 품목 가운데 반도체만 수출이 증가했다. 조업일수만 봤을때 반도체의 하루평균 수출액은 약 4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5.9% 증가했다.

    정부는 올해 반도체를 중심으로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강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올해 총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3.8%에서 4.7%로 0.9%p(포인트) 높였다.

    중국과 미국의 경착륙 위험이 낮아지면서 세계 경제성장률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중국 경제의 경우 부동산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당국의 부양책으로 경기 둔화가 완만한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미국 경제 역시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최근 우리 경기를 나타내는 가장 두드러진 두 요인을 꼽자면 고금리와 반도체 경기 상승"이라면서 "고금리는 내수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고 반도체 경기 상승은 수출 회복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정부는 지난해 수출 실적(6326억9400만 달러) 보다 10% 증가한 700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기자들과 만나 "역대 최고의 수출 투자 목표로 달성해서 민생경제의 활력을 회복할 것"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우리가 전 세계에서 5~6위 정도 되는 명실상부한 수출 강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