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0년만 대만에 역전 허용대만통화 약세 영향으로 재연전 성공
  • ▲ 최정태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연합뉴스 제공
    ▲ 최정태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연합뉴스 제공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약 3만4000달러로 반등해 1년 만에 다시 대만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안정적이었던 데 반해 대만 달러화 환율이 상대적으로 더 약세를 나타낸 데 따른 결과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전년(3만2886달러)보다 2.6% 증가한 3만3745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대만 통계청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1인당 GNI(3만 3299달러)를 소폭 앞서는 수치다.

    국민의 평균적인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1인당 GNI는 우리나라에서 2017년(3만1734달러) 처음 3만 달러 선을 돌파한 이후 2018년 3만3564달러까지 올라섰다. 그 뒤 코로나19 확산으로 2019년(3만2204달러), 2020년(3만2004달러) 2년 연속 뒷걸음쳤다. 2021년(3만5523달러)에는 일상 회복과 원화 가치 상승 등으로 11.0% 크게 회복했다가 2022년 교역 조건 악화와 원화 가치 하락에 -7.4% 급감했다.

    이로 인해 지난 2022년 한국의 1인당 GNI는 3만2780달러에 그쳐, 대만의 3만3624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한국의 1인당 GNI가 대만에 뒤진 것은 2002년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었다.

    지난해 대만을 재역전하는 데 성공한 것은 대만의 환율 상승 폭이 더 컸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 설명이다.

    최정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지난해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1.1% 상승한 반면 대만의 환율은 4.5% 상승했다"며 "대만 통화가 약세를 나타내고 우리나라는 안정세를 나타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대만을 포함해 보다 정교한 1인당 GNI의 국제 비교는 같은 방식으로 계산된 환율과 인구수 등을 반영해 늦으면 올해 7월께 가능할 전망이라고 최 부장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