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양극재 값의 40% 차지2~4개월 후 납품가격에 반영'탈중국' 공급망 다양화에 주력
  • ▲ 게임체인저로 꼽히는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연합뉴스
    ▲ 게임체인저로 꼽히는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연합뉴스
    배터리 업계에 찬물을 끼얹었던 주요 광물 가격이 회복세를 띄고 있다. 더불어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이들 광물 공급망이 다각화되면서 업계 전반에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

    13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전날 기준 탄산리튬 가격은 1kg당 102.5위안으로 전주평균대비 1.4위안(1.38%) 올랐다. 연저점이었던 올초 86.5위안과 비교하면 18.5% 급등했다.

    리튬은 이차전지(배터리) 소재 핵심 원료다.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는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을 섞은 전구체에 리튬을 주입해 만든다. 리튬은 양극재 값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배터리 가격에 영향이 큰 광물이다.

    니켈 가격은 톤당 1만7910달러로 전주대비 3.9% 상승했다. 3주 연속 상승세다. 패스트마켓(Fastmarkets)은 올해와 내년 니켈 가격 전망치를 종전 톤당 1만6648달러, 1만7400달러에서 각각 1만7329달러, 1만8200달러로 상향했다.

    아연 가격도 중국의 공급 부족과 수요 호조로 지난주 5주 사이 최고치인 톤당 2516달러를 찍었다.
  • ▲ ⓒ한국자원정보서비스
    ▲ ⓒ한국자원정보서비스
    광물 가격 상승은 실적 전망이 어두웠던 배터리 업계에 호재다. 원자재 값이 오르면 제품 가격도 따라 오르기 때문이다. 통상 2~4개월 시차를 두고 광물 가격 변동치를 납품 가격에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미 확보한 광물 가격이 저평가되면서 손실 처리된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리튬 가격은 2022년 11월 581.5위안으로 치솟은 이후 올초 86.5위안으로 곤두박질쳤다. 배터리 기업들이 보유한 리튬 자산가치도 1/7로 추락했다.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4부기 재고자산 평가손실만 1813억원에 달했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광물 가격 회복세를 타고 공급망 다양화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의 광물 생산량 증감에 따른 리스크 요인을 줄인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광물 가격 급락도 중국발 공급 과잉이 주요 원인이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통상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수산화리튬 수입액은 61억9000만달러로 이중 중국산 비중은 79.6%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87.9%보다 8.3%p 낮아진 것이다. 대신 2위 수입국 칠레 비중은 10.7%에서 17.5%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전기차 모터 핵심 소재인 네오디뮴 영구자석의 중국 수입 비중은 87.5%에서 84.7%로 낮아졌다. 필리핀 수입 비중이 11%에서 14.3%로 오른 결과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전남 율촌산업단지에 연산 2만1500톤 규모의 수산화리튬 공장을 준공해 전량 국산화에 성공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호주 리튬 업체 웨스CEF로부터 올해 리튬 정광 8만5000톤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중국이 미국의 대중 수출 견제에 대응해 핵심광물 자원을 무기화하는 추세 속에서 공급망 다변화는 생존을 위한 필수적 요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