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개 전업카드사 순익, 2조5832억원…전년比 0.9% 하락할부금융·리스·신기술금융사 등 비카드 여전사 순익은 20% 감소금감원 "여신전문금융회사, 손실흡수능력 양호…리스크 관리 유도"
  • ▲ 카드. 사진=정상윤 기자
    ▲ 카드. 사진=정상윤 기자
    지난해 신용카드사와 비(非)카드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의 연체율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은 카드사의 경우 전년도와 유사했지만 비카드 여전사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1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지난해 '2023년 여전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IFRS 기준)은 2조5823억원으로, 전년 2조6062억원 대비 0.91%(239억원) 줄었다.

    총수익은 전년대비 3조3281억원 늘었다. 할부카드수수료수익(+7596억원), 가맹점수수료수익(+5968억원), 이자수익(+2521억원) 등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총비용도 전년대비 3조3520억원 증가했다. 대손비용(+1조1505억원)과 이자비용(+1조1231억원) 등이 늘었다.

    다만 한도성 여신 관련 규정 개정 영향으로 지난해 대손준비금 적립 후 순이익 2조9044억원은 전년 1조8282억원 대비 58.8%(1조762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모두 악화했다. 카드사의 지난해 말 연체율은 1.63%로, 전년 1.21% 대비 0.42%p 상승했다. 이는 카드채권과 할부채권, 리스채권, 기타 대출채권 등을 모두 합한 총채권 기준 연체율이다.

    이 가운데 카드채권의 경우 연체율은 1.73%로 전년 1.38% 대비 0.35%p 늘었다. 카드채권 중에 신용판매채권 연체율은 0.86%로 전년 0.65% 대비 0.21%p, 카드대출채권 연체율은 3.67%로 전년 2.98% 대비 0.69%p 상승했다.

    카드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4%로 전년 0.85% 대비 0.29%p 올랐다. 카드채권 고정이하비율은 1.09%로 전년 0.88% 대비 0.21%p 상승했다.

    반면 자본적정성 지표인 조정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9.8%로, 모든 카드사가 경영지도비율(8%)을 크게 상회하는 가운데 전년 19.4% 대비 0.4%p 상승했다. 규제한도가 '8배 이하'인 레버리지배율(5.4배)도 전년(5.6배) 대비 0.2배 하락하는 등 개선됐다.

    할부금융사, 리스사, 신기술금융사를 포괄하는 비카드 여전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2조7026억원으로 전년 3조4067억원 대비 20.6%(7041억원) 감소했다.

    이자수익(+1조3122억원)과 리스수익(+8851억원), 렌탈수익(+6065억원)이 늘면서 총수익은 전년대비 4조480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이자비용(+2조3158억원)과 대손비용(+1조9670억원) 증가로 총비용이 4조7521억원 늘어나며 순이익 규모가 전년대비 크게 줄었다.

    비카드 여전사의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은 1.88%로 전년 1.25% 대비 0.63%p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20%로 전년 1.54% 대비 0.66%p 올랐다.

    지난해 말 기준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40.0%로, 모든 비카드 여전사가 100%를 상회하는 가운데 전년 129.4% 대비 10.6%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17.9%로 모든 비카드 여전사가 규제비율(7%)을 상회하며 전년 16.9% 대비 1.0%p 상승했다. 레버리지배율도 5.9배로 전년 6.4배 대비 0.5배 하락하며 개선됐다.

    최영주 금감원 여신금융감독국 건전경영팀장은 "지난해 카드사 순이익은 고금리 지속 등 비우호적인 경영 여건하에서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비카드 여전사 순이익은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감소했다"며 "연체율은 카드사와 비카드 여전사 모두 상승했지만,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개선되고 조정자기자본비율은 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하는 등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금융시장의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을 높이도록 지속해서 지도할 것"이라며 "여전채 발행시장 동향과 여전사 유동성 상황에 대해 자세히 모니터링하면서 유동성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8개 전업카드사와 11개 겸영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신용카드 누적 발급매수는 1억2980만장으로 전년 1억2417만장 대비 563만장(4.5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체크카드 누적 발급매수는 1억446만장으로 전년 1억517만장 대비 71만장(0.67%) 감소했다.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1139조원으로 전년 1076조원 대비 62조원(5.82%) 증가했다. 신용카드 이용액이 941조원, 체크카드 이용액은 197조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6.5%, 2.5%씩 늘었다.

    카드대출 이용액은 102조원으로 전년 103조원 대비 1조8000억원(1.73%) 줄었다.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이용액(57조원)은 1000억원(0.2%) 증가했지만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이용액(44조원)은 1조9000억원(4.0%)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