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종 대표 사업 운영 집중…리스크 전문가 정준호와 '양 날개'10년 장수 김신 대표, 글로벌·ESG 등 새 먹거리 탐색할 예정과거 대주주 교체 과정서 가교 구실…SK 계열사 딜 수혜 이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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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종‧정준호 각자대표 체제를 새롭게 구축한 SK증권에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올해도 증권업계 업황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그간 회사의 중추 역할을 맡아온 김 대표가 빠지면서 회사가 진정한 홀로서기에 나섰다는 평가다.다만 김 대표는 SK증권을 완전히 떠나지 않고 회사의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여 향후 이들이 어떠한 시너지를 낼 것인지 주목된다.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지난 6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정준호 리스크관리본부장(CRO), 전우종 각자대표를 신임 대표 후보로 추천했다.두 사람은 이달 25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후 이사회를 거쳐 각자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로써 정 본부장과 전 대표는 새로운 투톱 체제를 구축한다.이로써 2014년부터 SK증권을 이끌어온 국내 증권업계 대표 장수 CEO 김신 대표는 약 11년 만에 대표직을 내려놓는다. 그는 다만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도 회사에 남아 신사업 등을 구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업계에서는 SK증권이 진정한 홀로서기에 나섰다고 평가한다.회사는 앞서 지난 2018년 사모펀드 J&W파트너스에게 매각돼 SK 그룹으로부터 분리됐지만, SK그룹으로부터 나온 이후에도 줄곧 SK그룹 회사채, 기업공개(IPO) 공모 주관을 맡으며 SK와의 끈끈한 관계를 유지했다.그리고 이러한 우호적 관계에는 김신 대표가 큰 역할을 맡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과 사모펀드 사이에서 김 대표가 '중간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며 SK그룹에서 나온 이후에도 SK 계열사 관련 회사채‧IPO 물량을 다수 가져왔다는 설명이다.실제 SK증권은 앞서 SK바이오팜·SK바이오사이언스‧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SK그룹 계열사의 IPO 과정에서 인수단으로 참여하거나 SK리츠의 공동 주관사로도 선정되는 등 SK 계열사와의 우호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실적을 쌓을 수 있었다.올해도 SK텔레콤‧SK가스 등 공모 회사채 발행시장에 나오는 SK그룹 계열사들의 대표주관 업무를 도맡는 등 IPO 시장과 회사채 시장에서 SK그룹의 후광을 받고 있다.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8년 회사가 매각될 당시 J&W파트너스와 SK그룹 사이에서 김신 대표의 역할이 컸다"라며 "특히 김 대표는 최근까지도 SK그룹 계열사 사장단이 참여하는 행사에 참석할 정도로 SK그룹과 끈끈한 유대감을 가져왔다"라고 말했다.그는 "김 대표가 떠난 이후에도 SK그룹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라고 덧붙였다.김 대표는 향후 회사의 미래 먹거리를 모색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찾을 예정이다. 이에 일각에선 김 대표가 미래에셋그룹의 박현주 회장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회사 관계자는 "김 대표는 기후금융 등 ESG와 해외사업, 계열사 시너지 등 다양한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한편 리스크 전문가인 정준호 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새롭게 선임하는 SK증권은 회사의 위기관리와 더불어 실적 회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정 본부장은 내부통제 등 조직 관리 부문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하락한 실적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로 꼽힌다. 실제 SK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6.8% 하락한 131억 원, 당기순이익이 62.8% 급감한 32억 원을 기록해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가 회사에서 완전히 떠나는 것은 아니지만,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되면서 10여 년 만에 새로운 홀로서기에 도전하는 것"이라며 "새 각자대표의 업무 분장을 통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