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신임 대표 체제 출항…"'최연소 승진' 업무 능력·강단 있는 성품"DGB 채용비리 당시 대립으로 숙청…지주 출신 첫 證 대표로 복귀계열사 간 영업 시너지·구조조정 등 경영효율화 단행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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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 성무용 신임 대표 체체가 이달 말 출항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실적 공백으로 녹록치 않은 시기를 맞은 하이투자증권의 안착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오는 2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성무용 전 DGB대구은행 부행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그는 같은 날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1963년생인 성무용 신임 대표는 대구대 통계학과를 졸업 후 부동산학 석사(대구대)를, 행정학 박사(경일대)를 취득했다. 1990년 대구은행 입행 후 DGB금융지주 전략기획부장을 거쳐 DGB금융지주 전략경영본부 부사장, 대구은행 마케팅본부와 영업지원본부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성 신임 대표는 DGB를 잠시 떠나 있었다. 과거 2018년 박인규 전 지주 회장의 채용 비리 사태가 그 배경으로 거론된다.
채용 비리 공모 과정에서 당시 부행장이던 성 신임 대표는 이를 수차례 고사했고, 이후 그는 박 전 회장과 대립을 빚은 일로 소위 숙청 당했다고 알려졌다. 성 신임 대표는 채용 비리 과정에서의 책임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성 신임 대표가 회사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높은 업무 능력과 인품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가 과거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치며 최연소 임원으로 승진한 것도 이때문이다. 특히 내부에서 그를 기억하는 이들은 성 대표를 책임감과 강단 있는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DGB금융을 떠나 지난 2020년부터 대구지역 법무법인 고문으로 일해온 성 대표가 다시 회사로 돌아올 수 있었던 건 그의 자질과 능력에 대한 평가에 무게가 실렸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성 신임 대표는 DGB금융지주의 하이투자증권 인수 후 첫 내부 출신 대표로, 증권사 경력이 없다. 그간 김경규 대표, 홍원식 현 대표 등 증권사 대표 경력이 있는 인물을 수장에 앉힌 것과는 다른 행보다.
그의 선임을 두고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후 계열사 간 영업 시너지를 내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간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문에 집중해온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부동산 업황 악화로 타격을 받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손실 역시 30억원으로 전년(376억원 순익)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때문에 회사는 부동산 PF 사업에 치우친 수익 구조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홍원식 대표는 지난 2년간의 임기 동안 부동산 PF 부문 위험관리와 고유재산 운용과 전통IB 등에서 영업 부문을 이전보다 강화시켰다.
리테일 강화에도 힘썼지만 수년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IB 부문 수익 편중도는 2022년 말 86.3%에서 2023년 말 55.5% 수준까지 줄었지만 여전히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시중은행 전환 시 하이투자증권의 리테일 비즈니스 영업망도 한층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일각에선 성 신임 대표가 증권업계 전반에 부동산 PF 후폭풍이 지속되는 가운데 구조조정 등 인력·조직 개편 등 경영 효율화에 힘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 2018년 지주가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약속한 5년간 고용 보장이 지난해 10월 종료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성 신임 대표는 지주 시절 강단이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면서 "하이투자증권은 지금 비용 절감이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성 신임 대표는 지주 출범 업무를 주도하며 자회사 관리 체계를 구축한 인물"이라면서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여느 때보다 계열사 시너지가 필요한 상황으로, 그룹 내부 사정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적임자"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