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래 다우키움그룹 전 회장 장남 김동준 대표, 키움증권 사내이사 선임엄주성 대표 “토스증권, 리딩방 같아” 발언 … “경쟁사 비방 아냐” 해명해외실적 부풀리기 논란도 불거져 … 김 대표 경영 능력 ‘시험대’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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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움증권
키움증권이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준 키움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를 사내이사로 합류시키면서 2세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다만, 키움증권이 최근 잇단 구설에 휘말리며 잡음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김 대표의 경영 능력도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달 26일 여의도 TP타워에서 열린 제26기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김 대표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김 대표는 키움PE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를 겸직하고 있어 키움증권에서는 비상근 사내이사로 활동할 예정이다. 현행 금융회사지배구조법상 겸직 금지 규정에 따른 조치다.1984년생인 김 대표는 미국 남가주대(USC) 회계학과를 졸업했으며 코넬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다. 이후 삼일회계법인을 거쳐 사람인, 다우기술, 다우데이타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현재 다우키움그룹 지배구조는 크게 ‘이머니→다우데이타→다우기술→키움증권’으로 이뤄져 있다. 김 대표는 금융데이터베이스(DB) 판매사 이머니의 지분 33.1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때문에 이번 선임은 본격적인 ‘2세 경영’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하지만, 키움증권은 최근 잇단 구설수를 겪고 있다. 특히 김 대표가 사내이사로 선임된 당일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가 주총장에서 “토스증권 커뮤니티는 리딩방 같다는 외부 평가가 있다”고 언급해 논란이 일었다.키움증권 측은 “경쟁사를 비방하는 것이 아닌 건강한 플랫폼 구축이라는 회사 방향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제시한 예시”라고 해명했지만, 경쟁사의 주요 서비스를 공개적으로 부정 평가한 것 자체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앞서 키움증권은 실적 부풀리기 논란에도 휩싸인 바 있다.올해 1월 도입한 ‘히어로 멤버십’은 월 거래대금 200억원 이상(매수·매도금액 합산)을 거래하면 50만원을 리워드로 지급한다. 타 증권사들이 현금만 타가는 ‘체리피커(얌체 소비자)’들의 허수성 주문을 막은 것과 달리 키움증권은 미국 단기채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모든 종목의 거래를 무제한으로 열어뒀다.이를 통해 해외주식 점유율은 40%대까지 치솟았고 시장에서 자전거래를 방조했다는 논란이 커지자 키움증권은 문제가 된 일부 종목을 이벤트 실적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또한 키움증권이 지난달 발표한 IR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주식 거래대금(약정액)은 32조원, 해외주식 시장거래대금(한국예탁결제원 기준)은 77조5000억원이라고 작성했다. 하지만, 이는 집계 방식 차이에서 비롯된 과장된 수치라는 지적이 잇따랐다.예탁원은 해외주식 거래대금을 계산할 때 매수와 매도금액의 차익(순매수)인 네팅(Netting) 방식을 사용하는데, 키움증권은 매수와 매도를 단순 합산해 산정했다. 이로 인해 분모(전체 해외주식 거래대금)는 실제보다 축소되고 분자(키움증권 해외주식 거래대금)는 과장됐다는 설명이다.이에 대해 키움증권은 “점유율을 내세우려는 의도가 아닌 자금 흐름을 보여주려는 목적”이라고 밝혔다.이처럼 키움증권의 최근 잇단 구설로 김 대표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해당 논란들을 차치한다면 우호적 업황에 따른 안정적인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실제 키움증권은 연내 미국 등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자체 법인 설립과 현지 증권사 인수를 동시에 추진 중이며 지난 2011년 인도네시아에 첫 해외 법인을, 지난해 10월 싱가포르에는 자산운용사를 세웠다.또 투자 편의 제고를 위한 인공지능(AI) 자산관리 챗봇 ‘키우Me’도 출시했다. 키우Me에서는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펀드, 채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 관련 200여종의 전문적인 콘텐츠를 제공하고 최신 뉴스·상품 설명서 등 투자 정보를 참고하는 생성형 AI 에이전트 시스템을 결합했다.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국내 브로커리지 시장 내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주식 부문에서도 최상위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업종 내 거래대금과 가장 높은 연관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올해 1분기 중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다시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는 동시에 해외주식 거래대금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 이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했을 때 브로커리지 측면의 우호적인 업황에 기반한 기대감이 가장 크게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넥스트레이드 출범에 따라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추가적인 거래대금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개인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만큼 최근 증시 환경에서 가장 긍정적인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며 “또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등과 함께 신규 인가를 기대할 수 있는 회사 중 하나로 추가적인 북 활용을 통한 이익 체력 개선, 고객 확보 측면에서도 추가적인 상품 라인업 확대 등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