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새 20만2844대→11만4917대레이만 소폭 증가, 캐스퍼·모닝 급감준중형 세단에도 밀려가성비 약화, 과시적 소비 추세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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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 판매량이 10년 사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장점이었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됐고, 준중형 세단이나 소형 SUV로 수요가 이탈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20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경차는 2012년 20만2844대로 20만대가 넘게 팔렸다. 하지만 2018년 12만7431대, 2019년 11만5267대로 하락했고, 2020년 9만7072대, 2021년 9만6482대로 10만대도 넘지 못했다.2022년에는 현대자동차 ‘캐스퍼’ 신차효과로 13만2911대로 반등했지만 2023년에는 11만4917대로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지난해 경차 판매량을 살펴보면 기아 ‘레이’는 5만930대로 전년 대비 14.3% 증가했다. 그러나 캐스퍼는 4만5451대로 5.3%, 기아 ‘모닝’은 2만5879대로 11.9% 감소했다.현대차는 지난해 4월 ‘2023 캐스퍼’를 출시하면서 경제성을 갖춘 신규 트림인 ‘디 에센셜 라이트(The Essential Lite)’를 추가했다.기아도 작년 7월 상품성 개선 모델인 ‘더 뉴 모닝’을 앞세웠지만 판매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했다.경차가 부진에 빠진 사이 ‘생애 첫 차(엔트리카)’ 분야에서 경쟁하는 준중형 세단과 소형 SUV의 주요 모델들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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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준중형 세단 ‘아반떼’는 지난해 6만5364대로 전년 대비 11.3%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소형 SUV ‘코나’도 3만4704대로 313.8% 급등했다.기아의 소형 SUV ‘셀토스’는 5만837대로 18.0% 늘었으며, 지난해 3월 말 출시된 한국지엠 ‘트랙스 크로스오버’도 2만3656대가 판매됐다.경차 판매가 예전만 못한 이유로는 가격 경쟁력 약화가 거론된다. 캐스퍼를 예로 들면 최상위 트림 인스퍼레이션의 가격은 1870만원이다. 여기에 풀옵션을 선택하게 되면 2000만원 정도로 오른다.반면, 아반떼의 시작가격은 1975만원이며, 각종 안전 사양이 담긴 ‘현대 스마트센스3’(69만원)을 옵션으로 선택하면 캐스퍼 풀옵션 금액과 비슷하다. 두 모델의 배기량, 최대마력 등 제원 상의 차이를 고려하면 경차의 가성비가 약화됐다는 평가다.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SUV의 인기가 높아지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게다가 최근 출시되는 소형 SUV는 세단과 SUV의 장점을 두루 반영하면서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있으며, ‘과시적 소비’ 추세도 경차의 위축을 가져오는 원인으로 풀이된다.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경차를 선호하지 않는 정서가 깔려있고, 경차에 대한 정부 지원도 크지 않다”면서 “최근 출시되는 준중형 차량들의 경쟁력이 우수해 경차의 장점이 부각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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