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채 전 대표 이어 2연속 IB부문 대표 출신전국 영업지점 순회·노조 스킨십 강화로 조직 안정화부진한 업황, 실적 입증 과제…내부통제 리스크도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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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황 부진, 내부통제 이슈 등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정통 IB(투자은행)맨 출신인 윤병운 NH투자증권 신임 대표이사가 안정적으로 회사의 균형 잡힌 성장을 이끌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NH투자증권은 이 성 IB1사업부대표, 신재욱 IB2사업부대표를 선임, 윤병운 대표 취임 후 첫 인사를 단행했다.IB사업부 대표 자리는 대표이사 승진 이전 윤 대표가 맡았던 자리다. 윤 대표는 지난 2018년 직전 수장인 정영채 대표 체제가 시작된 시점부터 전통적인 IB영역을 담당하는 IB1사업부 대표를 역임했고, 지난해 12월부터는 부동산에 중점을 둔 IB2사업부를 포함한 총괄 부사장을 담당해왔다.이번 인사는 조직 안정에 초점을 기울인 인사로 평가된다. 윤 대표는 정 전 대표 용퇴 과정에서 어수선해진 조직 안팎의 분위기를 다잡고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다.IB 전문가로서 윤 대표의 내부 입지가 탄탄하다는 점은 이견이 없다. 그는 NH투자증권의 전신인 LG증권 시절부터 오롯이 한곳에서 30년을 보낸 '원클럽맨'이다. 정영채 전 대표와 함께 NH투자증권의 IB 황금기를 이끈 인물로 평가된다.다만 윤 대표가 IB 비즈니스로 업력을 쌓아온 인물인 만큼 여타 사업부 간 균형 잡힌 성장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정 전 대표 역시 IB부서 대비 상대적으로 소외된 사업 부문에 대한 균형추를 맞추려 노력해왔지만 6년간의 재임 기간 동안 업황 변화에 따라 소외됐던 부서들로선 불만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윤 대표의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우려 섞인 시선이 나오는 이유다.NH투자증권 한 직원은 "IB부문 대표 출신의 두 번째 사장 승진에 대해 내부적으로 여전히 부문별 박탈감이 존재한다"며 "과거보다 WM부문 등 다른 비지니스 영역으로 균형추를 옮겨가고 있지만 여전히 IB 위주다. 두 번 연속 IB대표 출신 사장 선임으로 이같은 분위기가 강화되는 게 아니냐 경계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최근 윤 대표가 취임 후 첫 공식 행보로 전국 전 영업지점을 순회하는 것도 이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취임 전부터 노조로부터 반발을 사왔던 만큼 영업점 방문을 통해 직원들의 사기를 다지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회사 관계자는 "윤 대표는 회사에 입사한 이후 지난 30년간 회사에 머물며 사장이 선임되기까지 받아온 것들을 WM부문을 포함한 모든 직원과 나눠야 한다는 게 지론"이라며 "윤 대표는 선임되자마자 가장 먼저 노조를 만났을 정도로 스킨십을 활발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증권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윤 대표가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쌓아온 명성을 실제 실적으로 입증해야 한다는 점도 과제다. 지난 2014년 농협계열사로 편입된 NH투자증권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전년 대비 84% 늘어난 5564억원으로, 증권업 불황 속에서도 선방했다.사기 상장 논란을 일으킨 파두 사태가 현재진행형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파두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불공정거래 의혹 조사를 받으며 내부통제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 파두 주주들은 NH투자증권에 대해 집단소송을 제기한 상태다.윤병운 대표는 취임사에서 "저는 CEO임과 동시에 영업맨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며 "맹목적인 수익추구보단 내부통제 절차를 실효성 있게 구축하고 임직원의 책무를 정교하게 설계해 정도를 걸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