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말 인천~도쿄 취항… 청주공항 거점 유지 의무 종료작년 적자폭 60% 증가… 21년 이후 완전자본잠식 지속수익성 회복 집중… 여객기 늘리고 국제선 노선 확대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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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어로케이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둔 에어로케이가 인천국제공항으로 활동반경을 확장한다. 장기간의 적자 고리를 끊어내고 수익성 회복에 나설지가 관심사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로케이는 전날부터 5월 30일부터 취항하는 인천 도쿄 나리타 정기편 티켓의 판매를 시작했다. 주7일 매일 1회 인천국제공항에서 오전 8시35분 출발하는 일정으로, 오전10시50분 일본 나리타국제공항(도쿄)에 도착한다. 귀국편은 일본 나리타국제공항에서 오전 11시 50분에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는 오후 2시 20분에 도착한다.  

    에어로케이의 인천 취항은 ‘청주공항 거점 유지 의무’가 종료된 데 따른 것이다. 에어로케이는 지난 2021년 4월 15일 국내 제주 노선에 처음으로 취항했다. 당시 국토교통부는 에어로케이에게 항공운항증명(AOC)을 발급하면서 지역공항 활성화를 위해 최소 3년간 청주공항에서만 노선을 운항하도록 하는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에어로케이는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지난 4년간 국제선 노선 8곳, 운용항공기 6대까지 늘리며 꾸준히 외형을 확대해왔다. 이후 작년 7월에는 AOC취득 4년 만에 청주와 일본 오사카를 잇는 첫 국제선 노선에 취항했고, 같은 해 말에는 청주~제주 정기편 첫 취항 이후 약 2년8개월만에 누적 탑승객 수 100만명을 돌파하는 기록도 세웠다. 

    그러나 오랜기간 단일 노선을 운영해온 탓에 적자를 지속하는 등 수익성 부분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에어로케이는 매출액 472억원, 영업손실 241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29% 증가했지만 적자폭 또한 60% 증가했다. 같은기간 순손실도 27% 늘어난 83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후 폭발적인 여행 수요를 흡수한 다른 저비용항공사(LCC)들과 달리 늦은 국제선 취항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지방공항 거점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국토부 항공정보포털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에어로케이의 국제선 탑승률은 69.9%에 불과했다. 

    수익성이 둔화하면서 재무상황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자본금이 고갈돼며 자본잠식을 초래한 것. 매출은 2021년부터 발생했지만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그해 자본총계가 마이너스(-118억원)로 전환,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후 2022년 대명화학그룹을 새주인으로 맞아 단기차입과 유상증자 등 수혈을 시도했으나 누적 결손금이 더욱 늘며 지난해까지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유지 중이다.  

    에어로케이는 인천 취항을 기점으로 수익성 회복에 적극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연말까지 항공기를 10호기까지 도입하고 정기편 국제노선 확대에 집중한다. 지난달에는 중국 민용항공국으로부터 4개 노선(칭다오·지난·싼야·하이커우)에 대한 경영허가를 취득하며, 중국 하늘길 진출을 위한 토대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올해 연말까지 탑승객을 150만명에서 200만명까지늘리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인천 취항 노선의 경우 연내 인천~구마모토, 인천~나트랑 등 국제선을 3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일본 구마모토의 경우 현재 티웨이항공이 단독 운항 중인 노선으로 인기있는 여행지 중 하나다. 일본 규슈 지역의 중심에 위치해 산과 섬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대표 캐릭터 구마몬으로 유명한 소도시다. 아소 활화산으로 인한 구로카와·와이타 온천마을 등 온천지가 발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지방공항을 거점 삼으며 하면서 수익성 회복에 한계가 있었을텐데 인천공항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경쟁이 치열하고 청주시의 지원금이 줄어드는 점은 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