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소노, 티웨이·에어프레미아 인수 추진대한항공 이어 두번째 FSC 가능성 제기제주항공도 M&A 잠재 후보로 지속적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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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인해 LCC(저비용 항공사) 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항공업 진출을 본격 추진하는 대명소노그룹과 LCC 업계 1위 제주항공의 행보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26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12일 아시아나항공 지분 63.88%를 1조5000억원에 취득하면서 기업결합을 완료했다. ‘메가 캐리어 체제’가 출범하면서 양사 LCC 자회사를 합병한 ‘통합 LCC’도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이에 따라 LCC 업계에서도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특히 올해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지분을 취득하면서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인 대명소노그룹이 단연 주목받고 있다.대명소노그룹은 기존 호텔, 리조트 분야와 항공 분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티웨이항공 지분율을 26.77%까지 끌어올렸다. 티웨이항공의 모기업인 예림당과 우호 지분율을 합한 29.74%와는 격차가 3%도 나지 않는다.대명소노그룹은 에어프레미아 2대 주주인 JC파트너스의 지분 중 절반을 471억원에 인수했다. 내년 6월 잔여 지분에 대한 콜옵션까지 행사하면 지분율은 22.10%까지 상승하게 된다.업계에서는 대명소노그룹이 항공 분야 진출에 속도를 내면서 지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동시 인수를 통해 통합 대한항공에 이어 두 번째 FSC(대형 항공사)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명소노그룹이 두 번째 FSC 자리를 노리고 있지만 예상보다 인수 과정이 순탄치 않다”면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은 계속해서 열려있다”고 언급했다.이재혁 LS증권 연구원도 “티웨이항공 경영권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최소한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또한 제주항공이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통합 LCC가 등장하면 제주항공은 LCC 업계 2위로 밀려나면서 입지 약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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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올해 8월 임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항공사업 구조 변화와 관련해 다양한 불확실성이 있다”면서 “사모펀드가 투자한 항공사들은 언젠가 매각대상이 될 것이며, 기회가 왔을 때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특히 제주항공의 M&A 매물로 이스타항공이 거론되고 있다. LCC 업체 중 진에어, 에어서울, 에어부산은 통합될 예정이며,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는 대명소노그룹이 인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여기에 파라타항공(옛 플라이강원)은 내년 상반기쯤 재운항을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수 후보군으로는 이스타항공만 남는다. 아울러 제주항공은 지난 2020년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참여하기도 했다.이에 대해 제주항공 관계자는 “M&A와 관련해 아직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항공업계 관계자는 “대명소노그룹이 내년 자금력을 바탕으로 티웨이항공 인수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면서 “이스타항공의 경우 사모펀드가 인수한 지 3년밖에 지나지 않아 매각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에어부산도 변수로 거론된다. 진에어, 에어서울과 달리 에어부산은 지역사회 여론, 지분 관계 등이 얽혀 있는 상태다.에어부산의 지분율을 보면 아시아나항공이 44.17%, 부산시와 부신상공계가 16.00%를 보유하고 있다.또한 부산 지역사회는 에어부산이 통합 LCC에 흡수되는 것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달 1일에는 ‘에어부산 분리매각애 대한 산업은행, 국토교통부, 대한항공의 전향적 입장변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다만 업계에서는 에어부산이 LCC 업체 중 알짜로 꼽히고 있으며, 대한항공이 메가 캐리어 및 통합 LCC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분리매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