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서 프리미엄 베이커리 자리잡은 뚜레쥬르 케이크 판매가족단위 고객 공략… 생일파티 즐기는 문화 반영베트남 F&B 시장 성장세 가팔라… 2027년 46조원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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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가 베트남에서 CJ푸드빌 뚜레쥬르 케이크 판매에 나섰다. 이역만리 외국에서 진행되는 한국기업간의 협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GRS 베트남 법인은 이달 3일부터 호치민·하노이·하이퐁 지역 롯데리아 매장에서 CJ푸드빌 뚜레쥬르 케이크 판매에 나섰다.대상 제품은 유니콘 레인보우 프레쉬, 딜라이트 오렌지 프레시, 쿠키 치즈 무스, 테디베어 피크타임 케이크 등 4종으로 가격은 43만~45만동(2만3000~2만4000원)이다. 매장 상시 판매는 아니며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이번 판매는 롯데GRS와 CJ푸드빌 현지 법인간의 협업으로 기획됐다. 롯데리아에서 생일파티를 즐기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것. 롯데리아는 케이크를 통한 제품 카테고리 확장이 가능하며 뚜레쥬르는 추가적인 상품 판매처를 확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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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가 케이크를 통해 제품 콘텐츠를 확장한 것은 베트남 시장의 특수성 때문이다. 롯데리아는 가족단위 고객들이 많고 생일 파티 문화가 활성화돼있다는 점에 착안해 매장 내 파티룸을 갖췄다. 롯데리아를 패스트푸드점 보다는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깝게 인식하는 현지 소비자들을 겨냥한 것이다.단순히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파티와 생일 관련 세트메뉴도 선보이고 있다. CJ푸드빌과의 협업도 프리미엄 베이커리로 자리 잡고 있는 뚜레쥬르를 통해 시너지를 내기 위함이다.현재 롯데리아는 베트남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사업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기간 배달에만 집중했던 현지 경쟁사 졸리비나 KFC와는 달리 점포 리뉴얼을 통해 환경개선에 집중했다.
선택은 주효했다. 지난해 롯데리아는 베트남 진출 이후 처음으로 1000억원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1~4월 매출 역시 전년 대비 6% 성장했다. -
롯데리아가 베트남 시장에 공들이는 이유는 동아시아 국가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나라로 꼽히기 때문이다. 현재 인구수는 1억명으로, 중위 연령은 32세인 젊은 국가다. 인구밀도는 ㎡ 당 314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주요 소비층인 중산층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하루 최소 11달러를 소비할 수 있는 중산층은 2000년대 전체 인구의 10% 미만이었지만 현재 40%까지 증가했다. 2030년에는 전체의 7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시장 전망도 밝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베트남 F&B시장은 연평균 성장률 10.25%를 기록해 오는 2027년 약 873조동, 우리 돈으로 4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기준 한국 외식 시장 규모(103조)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롯데GRS 관계자는 “베트남 시장에서 1위 사업자의 위치를 확고히 하는 것을 넘어 시장 전체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