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5월 경제동향 … "수출 호조에 내수회복 조짐"경기 회복 '부문별 차이'에서 '점차 확대'로 평가 전환물가 변동성 속 국제유가는 확전 우려 축소로 반락
  • ▲ 지난 2일 서울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 지난 2일 서울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제조업·수출 호조세에 내수 회복조짐이 가세하며 경기 회복 흐름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물가는 둔화세를 보이고 있지만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는 17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가 굴곡진 흐름 속에 다소 둔화된 가운데, 제조업·수출 호조세에 방한관광객 증가·서비스업 개선 등 내수 회복 조짐이 가세하며 경기 회복 흐름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동향에서는 서비스업을 제외한 재화소비가 둔화하는 등 부문별 회복의 속도 차이가 있다고 평가했으나, 이번 경제동향에서 처음으로 '내수 회복조짐 가세', "회복 점차 확대' 등 직접적으로 내수 전망을 긍정적으로 언급, 전망을 밝게 했다.

    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확실하게 뚜렷한 회복세라고 말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지표를 중심으로 반영해서 경기 전망 상황을 (긍정적으로)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와 관련해서는 "물가가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고 있기 때문에 '굴곡진 흐름 속에 다소 둔화'로 표현을 넣었다"며 "확실하게 그 흐름을 잡기 전까지는 유보적인 표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2월과 3월 3.1%를 기록하며 3%대로 올라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월 2.9%로 상승세가 둔화했다. 특히 추세적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지수(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3%로 전월 대비 상승 폭이 0.1%포인트(p) 줄었다.

    물가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던 국제유가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영향으로 상승했으나, 이후 확전 우려가 축소되면서 반락했다.

    3월 광공업 생산은 광업과 제조업에서 줄어 전월 대비 3.2%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도 숙박·음식(-4.4%), 여가(-1.7%) 등 대면서비스업 감소로 0.8% 감소했다.

    수출입 동향은 긍정적 흐름을 이어갔다. 4월 수출액은 562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3.8%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15대 주요 수출 품목 중 13개 품목이 증가했고,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수출 지역 중 7개 지역이 상승했다.

    같은 달 수입액은 547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4% 올랐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15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3월 경상수지(잠정)는 69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는 무역수지 흑자에 힘입어 12개월 연속 흑자로 나타났다.

    기재부는 "글로벌 경제는 제조업 경기 및 교역 개선 등으로 전반적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으나 지역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다"며 "러-우크라 전쟁·중동정세 불안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이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성 등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속한 물가안정 기조 안착, 내수 온기 확산 등 체감할 수 있는 회복을 통한 민생 안정에 최우선 역점을 두는 가운데, 철저한 잠재 위험 관리와 함께 우리 경제의 역동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